인터뷰 신지혜 신임 노동당 공동대표

[고양신문]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최연소 출마, 20대 고양파주 노동당 당협위원장 선임, 고양시 최연소 주민자치위원 활동 등등. 청년활동가 혹은 청년정치인으로 지역에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켜온 신지혜 전 ㈔평화캠프 사무처장<사진>이 이번엔 더 큰 무대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노동당 9기 대표단 선거에서 30대 여성 공동대표로 당선된 것. 비록 원외소수정당이긴 하지만 87년생 여성정치인이 대표를 맡은 것은 전례가 없었던 탓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강조하며 희망의 정치를 제안하고 있는 신지혜 노동당 신임공동대표를 지난 30일 지역서점인 원당서적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지혜 대표는 정당활동 뿐만 아니라 고양시 여성주의 청년공동체 ‘고양페미’, 홍어 먹는 모임 ‘입천장’(?)등 다양한 영역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의 이웃이기도 하다. 
 
당대표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2013년부터 당 활동을 시작하면서 ‘진보정당에서 왜 이런 것들이 안될까’하는 문제의식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직문화였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 잘 토론하는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등. 이런 것들이 잘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당내에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과정이 있었다. 급기야 작년 8월 당대표선거가 후보자 부재로 무산되는 상황을 보면서 당원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침 뜻이 맞는 청년당원들과 함께 생각을 모으면서 당대표까지 나서게 됐다. 아무래도 제가 당협위원장과 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경험도 있고 공직선거에 3번이나 나선 경력이 있어 출마권유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선거준비과정은 어떠했는가
100일 정도 함께 선거를 준비했다. 먼저 함께하는 청년당원들과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기본소득, 페미니즘이라는 정치적 공통점을 발견했고 또한 우리가 한 번도 당의 주인이 되어본 적이 없었다는 공통점도 찾아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들을 선거공약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11월 선거공약과 슬로건이 마련됐으며 ‘청년 당을 그리다’라는 행사를 하면서 같은 선본으로 출마할 후보들까지 결정했다. 후보등록 3일 전에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다는 소식을 듣고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주요 공약으로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이야기했는데
기본소득을 핵심의제로 내건 것은 단지 돈을 얼마 주는 차원을 넘어 현 자본주의 내 노동체제를 바꿔낼 수 있는 중요한 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제안하는 기본소득은 ‘노동존중사회’를 벗어난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을 세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저임금-불안정 노동체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기본소득은 폭력적인 임금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구체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또한 마찬가지다. 노동당의 경우 당원의 70% 이상이 40대 이상 남성이고 당내에서 논의되는 페미니즘의 스펙트럼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단순히 성평등 관점을 넘어 남성중심의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사회적으로 특정 성별로 인해 강요받는 것들을 해체하는 해방적 관점으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당내 문화는 어떻게 바꿔갈 예정인가
우선 기존 당원들이 청년들을 기특한 존재로만 인식하고 정작 동등한 주체로는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를 바꿔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대기업노조와 같은 조직된 노동뿐만 아니라 파편화되고 미조직된 소위 프레카리아트 노동자들에게 다가가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당이 이들에게 매력적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탈바꿈해야한다. 사실 그동안 당내에서 진영논리를 가지고 서로를 깔아뭉개는 문화가 만연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곳에 누가 오려고 하겠나. 새롭게 당을 찾은 이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문화와 조직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물론 쉽게 바뀔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본 안에서도 이거 10년을 보고 하는 거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지역 활동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지역 활동을 하면서 지역정치와 중앙정치의 괴리가 항상 고민이었다. 물론 지역정치도 중요하지만 중앙무대에서 성과가 없으면 지역 활동의 결과물은 온전히 개인에게만 집중되고 당의 성과로는 남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이러한 부분들을 새로운 지역 당협위원장과 함께 해결해나갈 생각이다. 이와 별개로 그동안 고양시에서 활동하면서 만났던 분들이 다들 축하해주고 후원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당대표로서 이후 계획은
우선 당내 조직문화와 구조를 바꿔내는데 힘을 쏟고자 한다. 그리고 기본소득 의제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내년 총선 아젠다로 설정할 계획이다. 곧 있을 3.8여성의 날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치기획뿐만 아니라 이를 담아낼 컨텐츠 마련에도 힘을 쏟고자 한다. 과거처럼 현수막과 선전전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노동당의 정책비전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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