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마을주민 50명 참여. 느티나무 앞 고천제 진행

[고양신문] 음력 새해를 맞아 산황동 당제말 부락의 안녕을 기원하고 골프장 증설 직권취소를 염원하는 산황동 고천제 행사가 열렸다.

9일 산황동 골프장 증설반대 범대위 등 50여 명의 시민들은 산황로 239번지 앞 버스정류장에서부터 화평교회와 큰솔유치원을 거쳐 당제말 부락 내 느티나무까지 걸어가는 ‘산황동 땅 밟기’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산황동 골프장 증설예정부지를 함께 걸으며 증설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어귀에 붙은 골프장 증설반대 현수막

땅 밟기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마을 곳곳을 돌며 올 한해 가정의 안녕을 기원했으며 마지막으로 마을에서 모시는 600년 넘은 경기도 지정기념물 느티나무 앞에서 고천제를 진행했다. 산황동 골프장반대 주민대책위 대표인 이용진 어르신이 축문을 낭송한데 이어 마을주민들이 느티나무 앞에 절을 올리며 올 한해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의 생계근간을 차지하는 농사활동에 위협이 되고 있는 골프장 증설사업이 하루속히 직권취소 되기를 염원했다.

축문을 낭독하고 있는 산황동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 대표 이용진 어르신

이곳 당제말 부락은 하동정씨와 안동장씨 등의 후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집성촌으로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에도 지금까지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조정 범대위 대표는 "주민들이 그동안 골프장 증설사업 때문에 힘들어하고 동네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설에는 대보름 풍물행사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범대위 차원에서 준비했다"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골프장 증설사업을 꼭 막아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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