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위원회’ 최진열 부위원장

[고양신문] 최진열(67세) 부위원장은 “헝클어진 머리를 말끔히 깎아드리면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에서 봉사의 기쁨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최 부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덕양구 성사1동(동장 오상열) 행정복지센터는 입간판이 무척이나 예쁜 곳이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이곳 ‘소통나눔터(오후2시~5시 운영)’에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이 다녀가면 머리가 예뻐지는 것으로 칭찬이 넘쳐난다. 그 소문의 주인공은 최 부위원장이 봉사자들과 함께 이끄는 ‘이미용 봉사팀’이다.

최진열 부위원장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행복나눔을 위해 지난해 초 이미용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재능나눔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사리현동 행복한요양원 어르신 83명을 매월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오전에 봉사를 했다. 이어서 탄현역 앞 소망데이케어와 주교동 우체국 옆의 효사랑요양원에서는 격월 셋째, 넷째 주 오후에 해왔다. 서울역 노숙인, 서울시립서부요양센터, 서울시립동부병원, 양평 군부대 장병들, 안산다문화공동체뿐만 아니라 해외 미얀마 양곤지역 등 소외된 어느 지역이든 이미용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최 부위원장은 “어르신들에게 먼저 가슴으로 다가가서 머리를 깎아주고 음식을 나누며 말동무가 되어줄 때 무척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때로는 70대 치매어르신 머리를 깎아야 되는데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려서, 그의 부인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한 후, 노래가 끝나기 전에 마음 졸이며 빠르게 깎은 적도 있다. 체격이 큰 치매중증환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왼손으로 머리를 받쳐 들고 누워있는 환자의 몸을 조금씩 움직여가며 깎았다. 어떤 이는 잠시 순간 머리 깎는 기구를 입에 넣기도 하고, 심지어 손찌검도 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상태 그대로 졸고 있는 환자를 이발하기 위해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최 부위원장과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깃들어 있어서 지속적인 봉사가 가능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35년 동안 경험과 기술로 축적된 종합건설분야의 개발, 시행, 시공, 관리 전 분야에서 중견, 대기업 주요핵심임원과 CEO까지의 열정적인 사회활동을 60대 초반까지 해왔다. 60대 후반부터는 인생 후반기 보람의 현장으로 달려가기 위해 사회복지학과로 대학을 편입했고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평생교육사 등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진열 부위원장은 “소소한 마음으로 나누는 이미용 봉사는 오히려 내 삶의 활력이 된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찾아갈 계획”이라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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