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 홍두표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고양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30년 사업 이어온 힘은 ‘사람’
5000억 공제계약고 올릴 것
환원사업으로 이웃과 늘 함께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하지 말고, 사람을 남겨라’는 철학으로 평생 사업을 이어온 홍두표 신임 이사장은 "여기저기에서 해왔던 모든 사회활동을 내려놨고, 앞으로 일산새마을금고가 지역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최근 10년간 대의원과 이사로 활동하면서 새마을금고 자료 등을 세밀히 보면서 꾸준히 공부를 해왔습니다. 저는 10년 단위로 인생계획을 설계하며 살아왔어요. 그동안 해온 공부와 사회생활과 경험을 충분히 녹여내면서 일산새마을금고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인생 후반부에 접어든 저의 마지막 10년 목표로 세웠습니다.”

홍두표 일산새마을금고 신임 이사장은 송포에서 태어나 일산중·고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30년 가까이 사업을 해온 토박이다. 흔히 사업을 하다보면 가끔은 남들에게 듣기 좋은 아부도 하고 타협도 해야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그에게는 달나라 이야기다. 주위에서 ‘고집 좀 줄여라’는 충고를 받을 만큼 늘 강직하게 소신껏 바른말을 하면서 사업과 일을 추진해왔다. 그런 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지해주는 지역 선후배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터다.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도 한참을 머뭇거리며 답을 못하는 모습도 위기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뒤에서 또 옆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준 사람들 덕분인 듯했다. 

“30여 년 동안 의류 대리점, 정육점, 그리고 최근 15년 동안은 송월타월 대리점을 하면서 사업을 이어왔어요. 사실 군대 입대 전에는 보험회사 일도 해보고, 장사를 하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배우기도 하고 정말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했던 그 모든 경험들이 삶의 밑거름이 돼서 오늘의 저를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애써온 만큼 앞으로도 저를 응원해주실 것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홍 이사장이 평생 사업을 이어오며 지켜온 경영 철학은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하지 말고, 사람을 남겨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조는 문화가 달라져 돌잔치, 개업식, 회갑, 체육대회 등의 행사도 많이 줄어들었고, 온라인 쇼핑이나 주문이 일상화 된 시대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도 송월타월 사업을 지속해올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 일산새마을금고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의 원천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1976년에 설립돼 50여년 역사를 가진 일산새마을금고는 현재 35명의 임직원과 본점과 밤가시지점, 마두지점, 탄현지점, 행신지점 등을 포함해서 총 5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어요.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60억원입니다. 현재 약 1520억원인 유효공제계약고(보험)를 제 임기 내에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올해 안에 지점도 1개 더 늘릴 예정이구요. 이달 안에는 열악한 본점의 시설도 일부 리모델링해서 좀 더 품격을 갖춘 공간으로 바뀔 겁니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사에 걸맞은 제대로 된 회관 건립인데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검토해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일산새마을금고는 우리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하고 현대화한 것인 만큼 서민 금융, 지역 금융 등 경제적 기능뿐 아니라 복지사업, 지역개발 사업 등 사회적 기능의 수행도 중요시 한다. 복지시설, 무료급식센터, 종합복지관 등 복지시설과 함께 생활보호대상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의 삶을 돕는 환원사업도 활발히 진행한다. 

특히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좀도리’의 정신을 계승한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랑의 쌀 모으기, 좀도리저금통 채우기, 후원자 되기,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전국 1300여개 새마을금고에서 참여한 누적 참여인원수만도 2017년 현재 200만 명이 넘는다. 

“저는 사업이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해요. 눈앞의 이익만 봐서는 안 됩니다. 길게 보고 가야 멀리 갈 수 있죠. 일산새마을금고 일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1963년 경남 산청에서 처음 시작된 새마을금고의 협동정신을 계승하고, ‘참여와 협동으로 풍요로운 생활공동체 창조’라는 존재 이념에 부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앞장설 것입니다. 저도 여기저기에서 해왔던 모든 사회활동을 내려놨어요. 오직 일산새마을금고가 지역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 수 있도록 제 온 힘을 다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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