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9천 세대 입주

향동지구 남쪽 끝에 있는 붉은색 점이 향동역 예정지인 덕은교 삼거리다.

내년까지 9천 세대 입주
교통환경 열악, 불만 높아
21년 착공, 23년 완공 목표
역 신설비 150억 시 부담


[고양신문]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는 고양 향동지구는 덕양구 향동동 일원에 개발되고 있는 약 9000세대 2만5000명 규모의 공공주택지구다. 서울시 경계에 있어 서울 도심 진입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교통여건이 좋지만은 않은 곳이다.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경의중앙선 향동역 신설의 조속한 추진을 원하고 있지만 입주 시작 이후 4~5년 뒤에야 역사가 완공·개통될 예정이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고양시에 따르면 현재 향동역은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 신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단계까지 와있다. 시 관계자는 “빨라야 2023년 완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버스노선에 대한 민원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의선 향동역 역사 위치는 덕은교 삼거리(덕은동 89-1)로 향동지구 남쪽 초입이며, 공사기간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기간이 2년이나 걸리는 이유는 역사를 선로 위에 올려서 짓기 때문인데, 운행 중인 철로 위에 건축물을 올리는 공사는 안전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공사기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공사 시작 시점이 입주 이후인 2021년, 또는 22년으로 계획된 것은 애초에 고양시가 향동역 신설 준비에 소홀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고양시가 역사 신설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사업주체라면 관련 타당성용역을 빨리 진행했어야 했다”면서 “2011년 택지개발이 확정됐는데도 2017년에야 본격적으로 역 신설논의가 시작됐고 그해 연말에야 타당성 용역이 시작되면서 사업진행이 늦춰졌다”고 주장했다.

정재호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고양시가 2011년 전에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향동역을 포함시켰더라면 사업도 빨리 진행되고 역 신설 사업비에 대한 부담도 고양시가 짊어질 필요 없이 LH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했을 것”이라며 “당시 이 부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역사 신설에 투입되는 고양시 예산은 최소 약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연간 운영비(또는 적자보존)까지 포함하면 시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향동역 신설은 시장님 공약에도 있는 내용으로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경제성(BC)이 1.41로 높게 나오는 역이라 사업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사업비와 관련해서는 “올해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면 내년부터 사업비를 본예산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쪽과 동쪽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향동지구는 북쪽으로는 원흥~향동~신사동(서울)을 잇는 광역도로(2017년 11월 개통)로 진입이 가능하며, 남쪽으로는 행신동과 서울을 잇는 도로(중앙로)와 함께 경의중앙선이 지난다.

전체 물량이 약 9000세대에 이르는 향동지구는 내년 10월까지 입주가 단계적으로 완료된다. 이번 달 약 1000세대가 입주하고 올해 여름에는 4000세대 이상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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