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섭 오붕어빵스 본부장

[고양신문] 오원섭(32세)씨는 젊은이의 거리 라페스타 입구에서 카페형 외식공간을 운영하는 청년사업가다. 창업을 목표로 오랫동안 연습해온 왕붕어빵으로 지난해 11월 ‘오붕어빵스’ 문을 열었다. 자신이 실무자라는 뜻에서 ‘대표’ 대신 ‘본부장’이란 직함을 달았다.
오원섭 본부장의 야심작인 왕붕어빵은 보통 붕어빵과 사뭇 다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가 무려 13.5㎝로 일반 붕어빵보다 두 배나 길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오랜 기간 수백 마리를 구워가며 탄생시킨 왕붕어빵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식감도 좋다. 왕붕어빵(1000원) 속에는 단팥뿐만 아니라 슈크림, 모카아몬드, 참치, 베이컨치즈가 각각 듬뿍 들어가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붕어밥이다. 불쭈꾸미붕어밥(3500원)은 불쭈꾸미볶음밥을 달걀으로 고소하게 입혀서 붕어빵 틀로 구운 매콤한 밥이다. 불고기붕어밥(3500원)은 불고기볶음밥을 달걀으로 입혀 붕어빵 틀로 구운 감칠맛 나는 밥 메뉴다.
오 본부장은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이 붕어빵으로 간식을, 붕어밥으로 한 끼 식사가 해결되도록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직접 재료를 반죽해서 굽는 호두가 들어간 커피콩빵, 떡볶스파게티, 추러스, 커피, 차 종류와 직접 만든 단호박 식혜도 있다.
최근에는 마약김밥을 메뉴에 추가했다. 꼬마김밥은 10㎝ 남짓 길이로 한 입 크기다. 밥‧단무지‧깻잎‧당근만 넣은 후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겨자소스에 찍어먹도록 만들었다. 마약김밥은 한 입 먹어보면 자꾸만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김치전붕어빵(2000원)과 피자붕어빵(3000원)도 새로 개발했다.
오 본부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부모님이 하는 일을 돕다가 청년창업을 결심했다. 메뉴는 오 본부장의 모험심과 도전하는 젊은이의 취향을 반영했다. 상상이 잘 안 되는 붕어빵과 밥의 조화, 매콤 떡볶이와 붕어빵 등이 요즘 호기심 많은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안성맞춤이다.
라페스타에서 공연하는 팀, 학생, 청년들도 한 끼 식사로 자주 이용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먹을 것 귀하던 시절 붕어빵 한 개에 담긴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 즐겨 찾곤 한다. 10평 남짓한 공간에 작은 테이블이 10개뿐이지만 단골고객들로 항상 붐비는 이곳에서 청년사업가의 꿈이 쑥쑥 자라고 있다.
오원섭 본부장은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라며, “제 아이템을 또래 청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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