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클럽 ‘버닝썬’의 폭행 사건으로 쏘아 올린 공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마약, 약물 강간, 불법 촬영 및 유포, 성매매 알선 의혹, 경찰 유착 등 ‘버닝썬’을 둘러싼 범죄 행위들이 고발된 것이다. 최근, 가수 승리와 함께 단체 대화방에 있었던 구성원뿐 아니라 대화 내용까지 고발됐다. 그들은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유포했으며, 여성을 성상품으로 대하는 태도가 일상이었다. 또, 자신들의 행위들이 범죄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음도 폭로되었다. 해당 대화방의 구성원으로 지목된 연예인들은 빠르게 연예계 은퇴 혹은 방송 활동 잠정중단 등을 선언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 산하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담당하는 사건도 재조명되었다. 그 중 故 장자연 성 상납 사건 및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 등이 주목을 받았다. 법조계, 정치계, 언론계 그리고 금융계 등 권력을 갖고 있던 이들이 여성의 성을 착취했던 사건들이 미투(Metoo) 운동 등으로 어느 때보다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영향 때문이다. 특히, 이 사건들은 누구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사건이었기에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故 장자연의 동료와 김 전 차관 사건의 피해자 등이 직접 증언을 하면서 국민들은 제대로 수사할 것을 청원했고, 19일 과거사위원회의 활동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됐다.

국민들과 언론의 관심이 클럽 ‘버닝썬’의 성 접대 의혹으로 알려진 연예인이 포함된 대화방의 존재에 집중되었다. 뉴스에는 대화방 속에 누가 있었는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이 주로 보도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한 목소리가 퍼졌다. “그게 뭐라고.” 이 말 속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다. 한 가지는 남성 연예인 등이 남성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대화를 한 것인데, 그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사건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이 사건으로 오랫동안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사건들이 ‘묻힌다’는 것이었다.

“그게 뭐라고”라는 말 속에는 가수 승리 및 정준영을 포함한 연예인 및 지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의 일탈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숨어 있다. 또, 개인의 사소한 범죄행위로 사건을 축소하며 권력으로 인한 성 범죄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사용하지 말라는 강한 호소였다.

하지만 승리 및 정준영의 단체대화방 속의 범죄행위와 故 장자연 성 상납 사건, 그리고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 접대’ 등의 뿌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 그 뿌리는 여성을 동료시민이 아닌 성 상품으로 인식하는 성차별적 구조다. 여성을 성적 만족감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대우하는 성차별적 구조와 권력이 만났을 때 다양한 성범죄가 벌어진다. 그것이 클럽 ‘버닝썬’, 연예인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 故 장자연 성 상납, 김 전 차관의 성 접대 등이다.

신지혜 노동당 대표

일탈적이고 사소한 성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성범죄의 근절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성 범죄도 쉬이여기지 않는다. 세 범죄 모두 검찰과 경찰의 권력의 부실•은폐 의혹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 모든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첫걸음은 불거진 성범죄 사건이 가능했던 뿌리를 항상 유념하는 것이다. 뿌리를 인식하면서 그 어떤 성범죄도 사소하지 않음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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