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국내 생태교육포럼’ 개최

민·관 아우르는 국내 전문가 한자리에
환경교육도시, 탐조도시 등 다양한 제안 도출
“민간의 역량·다양성 증대돼야” 지적도

 

 
[고양신문] 고양시 녹지과가 주최하는 ‘국내 생태교육 포럼’에서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민간환경단체의 다양성이 신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고양시의 환경교육도시 공모, 탐조도시 선언 등의 다양한 제안도 도출됐다.
고양시는 지난해 ‘동북아 고양생태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국내 생태교육’에 초점을 맞춰 열린 올해 포럼에는 관과 민간을 아우르는 다양한 국내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초청됐다.

이날 포럼에는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생태·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다수 참가했고,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의장, 조현숙·김미수·정봉식 시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재준 시장은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의 위상에 큰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인사를 전했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이강오 한반도숲 재단 추진단장이 ‘숲,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김 단장은 “매년 3% 성장하는 숲 경영은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후, 산림선진국 독일, 댈러스와 보스톤 등의 성공적 산림경영 사례를 살폈다.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서울숲의 사용가치는 아마 100배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지적하며 도심숲과 공원의 이용가치를 높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성장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에는 산과 강을 만남을 방해하는 존재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도로가 사람들의 만남을 단절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숲 관련 일자리를 다양하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숲 경영 주체와 관련해 김 단장은 “공간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려면 중앙집권적 숲 행정에서 벗어나, 지역별 자치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도시숲을 가꾸고 누리는 주인공은 바로 시민들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숲,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 이강오 한반도숲 재단 추진단장.

 

▲‘생물자원과 생태환경 교육프로그램 연계’를 주제로 두 번째 기조강연을 한 김진한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은 “생태교육은 생태계의 기본 원리인 ‘공생’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생태공원과 도심숲, 생태교육센터를 갖춘 고양시는 생태교육의 최적지”라고 평가하며 “생태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려면 체험·참여와 연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생태환경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한 김진한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


기조강연에 이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희경 환경부 환경교육팀 전문위원은 국내 환경교육의 현황과 환경부가 계획하는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은 “내년 환경부에서 환경교육도시를 선정하는 사업을 한다”면서 “고양시도 꼭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창길 자연의 벗 연구소장은 전북 익산과 고양 대덕생태공원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한 경험을 들려주며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마을과 함께하는 환경교육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1950년대부터 지역과 함께 하는 탐조교육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면서 “고양시가 ‘탐조도시’를 선언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 주제발표를 한 한동욱 PGA에코다양성 연구소장은 ‘생물다양성 주류화와 CEPA’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한 소장은 “2010년 생물다양성 협약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자’는 목표를 정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생물다양성 문제는 정치·행정 등 모둔 분야에서 여전히 찬밥 신세”라며 “생태·환경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기관에서 부처 간 협의조차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지적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교육은 ‘소통·교육·참여·인식증진(CEAP)’이 유기적으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소장은 “생태교육을 국가나 관에서 주도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생태교육의 주체와 운용 측면에서 민간의 역량이 신장되고, 다양성이 증대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요청했다.

‘생물다양성 주류화와 CEPA’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한동욱 PGA에코다양성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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