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 3기 신도시 ‘교통대책’ 알아보기>

창릉 신도시 개발에 따른 신규 지하철(고양선) 노선도.

향동‧화정에 역 신설, 대곡역 환승
신촌‧여의도까지 한 번에 연결
“2028년 입주 전 대중교통 공급”


[고양신문] 고양시 창릉동 일대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면서 새로운 철도교통망이 구축된다. 국가철도망에 포함되지 않았던 철도가 새롭게 발표된 것.

국토부는 7일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하철 ‘고양선(가칭)’ 신설 등을 교통대책으로 내놨다. 서울에서 대곡역까지 직선거리로 연결되는 덕양구를 관통하는 노선이다.

민자투자 없이 사업비 전액을 LH가 부담하고 예타가 면제되기 때문에 공사도 빠르게 진행된다. 국토부는 신도시 입주완료 시점(2028년)과 대중교통이 공급되는 시점을 가급적 일치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양선은 서울6호선 새절역(서부선) ~ 향동지구역 ~ 창릉 신도시 내 3개 역 ~ 화정지구역 ~ 대곡역(GTX‧3호선‧경의선‧대곡소사선) ~ 고양시청역으로 연결된다. 대곡역 포함 총 7개 역이 신설되는 철도노선이다.

‘고양선’은 새절역에서 6호선과도 환승되지만 서울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부선’의 연장선이다. 서부선은 새절역에서 신촌, 여의도를 거쳐 서울대입구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16개 정거장이 서울 서부권을 남북으로 연결한다. 고양시청과 대곡역에서 서울 서부권으로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철도망이 확정된 셈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창릉 신도시에도 여의도까지 25분이면 갈 수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7일 시청에서 창릉 신도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청 신청사(행정복합타운) 원당 가능성 높아져

고양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양시청역’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선은 원래는 대곡역까지만 연결되는 것이 국토부의 안이었지만, 고양시가 고양시청역을 적극 제안하면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시청역 신설을 국토부에 적극 요청한 이유는 고양시청 신청사(행정복합타운) 건립 때문이다. 신청사 개발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었던 접근성 문제가 지하철 연결로 해결되면서 원래 안이었던 현 시청부지 인근이 개발부지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국토부 자료(노선도)에 따르면 고양시청역은 현재 시청사 바로 아래 지점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청역 위치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 부지가 선정되면 역사를 그쪽에 신설하는 것으로 국토부와 합의를 본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역 신설까지 약속한 마당에 시청역을 포기하고 대곡이나 다른 부지를 염두에 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아졌다.

 

신도시와 함께 건설될 지하철 노선의 7개 신설역 위치

식사동 주민들 “지하철 희망 생겼다”

현 시청 인근에 시청역이 신설된다는 소식에 가장 반기는 쪽은 원당 주민들이다. 신도시가 건설되는 창릉동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하철 신설로 큰 수혜를 입게 됐기 때문.

특히 인근 식사동 주민들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신분당선 연결 등 교통망 확충을 오랫동안 요구해온 지역이기 때문에 코앞까지 온 고양시청역을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7일 시청 기자회견에서 “일단 이 부분(시청역)까지 (지하철이)오면 한발한발 가야하지 않겠냐”며 “전혀 계획이 없던 철도가 고양시 중앙을 관통하면서 단초를 놨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국토부 브리핑에서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도 “(신도시 입주 완료시점인) 2028년 이후 고양선이나 서부선이 연장될 수도 있고 새로운 민간제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향동지구 한가운데 역사 신설

이번 창릉 신도시 발표로 교통 수해를 입는 지역이 또 있다. 바로 향동지구다. 올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향동지구는 전체 약 9000세대로 내년 10월까지 입주가 완료되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다.

현재 향동지구 남쪽 끝 지점에 ‘경의선 향동역 신설’이 추진 중이지만 단지와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때문에 이번 고양선 신설역이 향동지구 한가운데에 신설된다는 소식에 입주 예정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창릉 신도시와 별개로 일산 주민들을 위해 신설하는 자동차전용도로(백석동과 서울문산고속도로 연결).

백석동에서 서울문산도로까지 도로 연결

철도교통인 고양선 외에 도로교통도 확충된다. 가장 덩치가 큰 도로공사는 일산 백석동(백마역 인근)부터 서울~문산도로까지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 신설이다.

사실상 이 도로는 창릉 신도시 부지와는 완전히 떨어져 있는 별개의 도로다. 창릉 신도시 계획에 일산 쪽 도로신설을 포함시킨 이유는 신도시 지정에 따른 1기신도시(일산)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도로는 고양시 자체적으로는 전혀 계획에 없던 도로로 일산에서 자유로로 진출입하는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국토부는 통일로 ~ 중앙로 사이 창릉 신도시를 관통하는 화랑로를 8차로로 확장하고 BRT( 버스전용차선)를 신설해 시청‧신촌까지 전용차로와 연계시킬 계획이다.

 

교통개선 완료 시점은 언제?

지난해 12월 착공한 GTX-A 노선의 완공은 2023년 말이 목표다. 8일 국토부 브리핑에서 2시 신도시와는 달리 입주 완료시점과 대중교통이 공급되는 시점을 가급적이면 일치시키겠다고 밝혔다.

7일 국토부 브리핑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GTX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고양선, 그 다음에 백석에서 서울~문산도로 연결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는 5~6년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2기 신도시 때의 대중교통보다는 조금 더 입주와 가까운 시점에 대중교통을 공급하는 정책으로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