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리다공방 대표작가

[고양신문] 김윤정(42세) 작가는 어울림누리 앞에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는 인형공방(리다공방)을 9년째 운영하고 있다. 김 작가는 “6살 무렵 머리가 길고 드레스를 입은 인형을 선물 받은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다”며 “가슴 한켠에 있던 아련한 그리움을 펼칠 생각을 꿈꿔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을 해서도 계속 직장생활(서울 송파구)을 했다. 부산 시댁에 맡겨둔 3살짜리 큰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데리고 와서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12시간 맡기고 직장을 다녔다. 그러나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게 어려워 얼마 지나지 않아 퇴직했다. 퇴직 후 큰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도 가고 동네 뜨개방도 둘러보다가 따뜻한 느낌의 털실과 린넨으로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냈다. 그때부터 인형 만들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뜨개질을 어느 정도 익힌 후 재봉틀과 원단이 눈에 들어와서 종합 수강이 가능한 불광동 공방에서 컨추리인형(린넨천 사용)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열린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눈에 띈 봉제인형 DIY 재료를 구입해오기도 했다. 이후 울팰트(양모)로 머리카락을 만들고, 리본으로 헤어밴드, 린넨으로 원피스를 만들었다. 원피스에는 프랑스 자수로 들꽃을 수놓고, 속바지는 홍차로 염색했다.

그는 “소녀 인형을 하루 만에 완성했는데, 3살짜리 큰아이가 박수치며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인형만들기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공방이름도 딸 이름(이다현)을 땄다. 그는 리본아트와 주얼리까지 한 땀 한 땀 만들기 세계로 입성했다. 주얼리는 은, 가죽, 진주, 금속 등을 활용해서 목걸이, 귀걸이, 팔찌까지 제작했고 헤어밴드, 머리끈, 머리핀에는 털실과 리본아트를 적용시켰다.

김 작가는 “만드는 마음의 행복을 담은 손맛 나는 작품들은 킨텍스를 비롯한 코엑스 등에서 전시를 했는데, 재미를 느끼고 힐링을 얻었다”고 한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좋아하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고 힘이 되기도 했다. 핸드메이드 마켓은 화정역 광장, 대학로 등에도 참가했는데, 전시를 하면서 흔하지 않은 작품들도 보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김 작가가 만드는 인형은 50㎝ 크기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이다. 때로는 관람객들이 김 작가를 닮았다고 평가하며, 얼굴 표정이 조금 우울한 것을 지적해서 개선해 갈 숙제로 남아있다.

인형은 가족이 모두 잠들었을 때 밤에 대부분 제작하는데, 한 작품당 3~7일이 걸린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서 자랑하고, 남편도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에 또 다른 에너지가 되고 있다.

다양한 식물도 키우며 영감을 얻는다는 김윤정 작가는 “자연과 어울리는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인형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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