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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노인들과 일자리 문제<고양신문 높빛시론> 정수남
  • 정수남 소설가. 일산문학학교 대표
  • 승인 2019.05.16 17:25
  • 호수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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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소설가. 일산문학학교 대표

[고양신문] 우리나라 노인인구대비가 이미 14.2%가 넘어섰다고 한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그러나 고령화 속도는 거기에서 그칠 것 같지 않다. 통계청은 7년 후인 2026년에는 다시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노인이 전체 인구대비 20% 이상, 즉 1200만 명이 된다는 것으로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이 그만큼 더 떨어질 것은 분명해진다. 노인 인구 급증이란 이처럼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으로 이는 오래 전부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정부가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의료보험, 노령연금을 비롯해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의료시설과 복지시설을 해마다 늘리고, 전문기관을 통해 정신 상담까지 무상으로 해주고 있는 것도 모두 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성과가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다수의 노인들은 가족의 해체로 인한 고독과 경제적 빈곤, 경쟁사회에서 소외된 환경 등으로 인한 불안과 박탈감을 안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조그마한 충격에도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사회의 중심에서 도태되었다는 자괴감으로 인해 심리적 갈등과 소극적 성격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 전반에 깔린 정서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당국과 지자체가 그들을 정말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먼저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소통에 필요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터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노인들이 지니고 있는 수동적이며 소극적인 사고를 운동을 통해 전환시키고, 필요하다면 그에 걸맞은 기구를 스스로 만들어 자신들의 잉여 노동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를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면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사료된다.

솔로몬의 잠언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 이는 어버이인 노인들의 경륜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노인들의 떨어지는 노동력 대신 그들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한다면 그 효율성이 적다고만은 할 수도 없다. 그것을 조화롭게 맞출 수만 있다면 미래사회는 보다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며,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일자리는 물론 체력과 적성, 개인의 지식과 경험에 맞는 직종을 구할 때 능률은 물론 성취감을 올릴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노인들이 손을 놓고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만 해서는 아니 될 일이다. 그것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깨고 뛰어나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함으로 사회의 예외자가 아니라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어느 때인가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세계가 펼쳐질 기회도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생산적인 사회란 바로 그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백세시대를 사는 노인이 되고 싶다면 거리를 방황할 게 아니라 먼저 일자리를 스스로 찾는 노인이 되어야 한다는 어느 교수의 말은 한 번 곱씹어 볼 일이다.

청년이 미래라면 노인은 과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과거란 미래에 비해 크게 각광을 받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가 없다면 미래 역시 결코 존속될 수 없는 것이고 보면 노인은 결코 우리 사회에서 바깥으로 내몰리거나 경시당해도 되는 존재는 아니다. 그도 한때는 온몸으로 산업현장에서 역사와 부딪치며 살아온 한 가족사회의 가장이었으며, 지식과 지혜를 갖춘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런 충효를 들어 사회를 논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시대를 초월하여 연장자의 지혜도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진정한 복지국가란 이렇듯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 어깨동무하고 사는 나라를 일컫는 것 아니겠는가.

 

정수남 소설가. 일산문학학교 대표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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