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구 지식큐레이터 첫 강연
김경집·이권우·최윤구·홍세화
최강 책읽기 고수 릴레이 강연

 

14일 아람누리독서대학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 강양구 지식큐레이터


[고양신문] “앞으로 청소는 인건비가 싼 사람이 하고, 기자,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고액의 인건비가 지급되는 전문직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14일 저녁 ‘아람누리 독서대학’이 고양시민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의 책 읽기 대장정을 시작했다. 10월 29일까지 총 6개월간 23강이 이어지는 독서심화 프로그램으로, 강양구, 김경집, 이권우, 최윤구, 홍세화라는 화려한 강사진이 포진해 있다. 이날 강양구 지식큐레이터가 앤드루 양의 『보통 사람들의 전쟁』 이라는 책을 주제로 강의의 문을 열었다.

그는 과학과 보건의료, 환경 분야 취재 기자로 일했고,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 『밥상혁명』 ,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이라는 책을 썼다. 2006년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의 첫 보도자이고, 광우병과 관련 첫 기사를 썼으며,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 병원의 실명을 최초로 표기한 기자라고 본인을 설명했다.

그와 함께 읽는 책 『보통 사람들의 전쟁』 , 『모두 거짓말을 한다』,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 『암호 화폐, 그 이후』, 『공감의 시대』는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생명공학, 블록체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으로 그는 5회에 걸쳐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그를 통해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관련된 급격한 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떤 인류문명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시간 그는 ‘알파고가 던진 질문들’이라는 제목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질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해 들려줬다.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병을 진단하는 인공지능 의사 왓슨, 월스트리트의 인공지능 켄쇼,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음악을 작곡하는 이아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채팅 인공지능 테이 등의 발달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 질 수는 있지만, 고소득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는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사람 사이의 상대적인 소득 격차, 빈부 격차 등 불평등한 상황이 해소되는 대신 더 확장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

그는 대안으로 휴먼 로봇 콜라보레이션(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주장했다. “육체적인 한계 때문에 진작에 은퇴했어야 할 할아버지가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로봇이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할아버지와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익이예요. 고령인구의 부양 부담이 다소 줄어들기 때문이죠.”

이어 로봇세를 부가해 사람들이 소비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인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종잣돈과 같은 기초자본을 제공하고, 저임금을 보조해 주자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은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마무리됐다. 한 참석자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매우 유익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람누리도서관의 김주희 사서는 “고양시민들의 독서 열의가 대단해서 50명의 신청자가 금방 마감이 됐고, 대기자 명단까지 이어진 상태”라며 “각 강사진의 추천으로 총 19권의 책을 함께 읽고 책읽기의 즐거움과 본질을 탐색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람누리 도서관의 대표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면서, 매 강사진이 바뀔 때마다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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