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금, 직군 차별에 반발, 215명 20일 파업 출정식

파업출정식을 마친 공투본 소속 2명의 노동자들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임금수준 일반직 47% 불과
도시공사 “총액인건비 때문”


[고양신문] 고양도시관리공사 무기계약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과 직군차별에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도시관리공사 현업직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소속 70여 명이 2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파업출정식을 가졌다. 

도시관리공사는 현재 일반직, 전문직, 현업직 3개 직군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번에 파업을 결정한 것은 현업직 직원 노조다. 현업직은 장애인 콜택시 운전원을 비롯해 주차관리, 시설관리, 환경미화원, 경비 등의 직종을 포함한 직군으로 현재 215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투본에 따르면 현재 고양도시관리공사 현업직의 임금수준은 일반직의 47%에 불과하며 특히 2016년 무기계약직 전환 이후 위탁업체 소속일 때보다 오히려 기본급이 20만원 줄어드는 등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었다. 

김철규 공투본 공동위원장은 “15년차 현업직 기본급이 165만원인데 반해 일반직 15년차의 기본급은 400만원이 넘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무기계약직 전환 이후 최초 입사자 기본급을 108만원으로 정한 뒤 기존 상여금을 업무수당으로 바꾸는 조정수당이라는 것을 도입해 최저임금법 위반을 피해왔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작년 임금교섭 결렬로 현업직들은 아직까지 17년도 임금을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직군별 임금격차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자 도시관리공사 노사는 작년 12월 경기도지방노동위 중재를 거쳐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올해 3월 호봉제를 기본으로 한 임금체계 개선에 대해 논의가 근접했으나 도시관리공사 측이 총액인건비 문제 등을 이유로 난감함을 표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 공투본 측의 입장이다. 이에 공투본 측은 쟁의행위 투표를 통해 98%의 찬성률을 거쳐 10일부터 연가투쟁 등 낮은 수준의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이날 파업출정식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경기도 내 지방공기업 중 유일하게 직군통합 및 임금체계변경을 하지 않은 공기업”이라며 “이로 인해 일반직 직원은 최상위 임금과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우리 현업직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소한의 생활임금적용과 직원 간의 차별해소를 위해 고양시에서 철저히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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