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어린이 놀 권리 조례’ 경기도의회 통과

놀이전문가·청년·학부모·교육자 등
다양한 구성원 함께 시민준비위 결성
6개월 간 함께 공부하며 의견 모아

 

'경기도교육청 어린이 놀 권리 조례' 시민준비위에 참여한 멤버들이 지나 25일 조례 통과를 자축하는 모임을 가졌다.
[고양신문]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경기도교육청 어린이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조례’(이하 어린이 놀 권리 조례)가 통과됐다.  조례안은 ▲교육감의 어린이 놀 권리 보장 지원계획 수립·시행 ▲학교장의 실행계획 수립과 학교 교육계획 반영 ▲놀이활동과 관련된 실태조사 실시 ▲경기도교육청 어린이 놀 권리 보장위원회 설치 ▲놀이활동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경희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은 “학교에서 어린이의 노는 시간을 공식적으로 확보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조례 제정의 의의를 설명했다.

조례안은 경기도의회에서 제정했지만, 조례안이 만들어지기까지 생각과 정성을 모은 이들이 있다. 어린이 놀 권리 조례 시민 준비위원(이하 시민준비위원)들이 그들이다. 놀이전문가, 학부모, 청년, 지역활동가, 학교장 등 다양한 성격의 구성원들이 모인 시민준비위는 지난해 12월부터 6차례 모임을 열고 어린이 놀 권리 조례의 방향과 내용을 다듬는 일에 힘을 보탰다.

지난 25일 시민준비위에 참여했던 이들이 저녁모임을 가졌다. 1차 목적 달성을 자축하고 앞으로의 협력과 활동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자리에 함께 한 이들로부터 참여 동기와 소감을 들어봤다.


▲석애라 우리놀이문화협회 대표
놀이문화를 보급하는 활동을 펼쳐오며, 교육 현장에서 놀 권리가 보장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많은 분들과 함께 조례 제정에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 여러 명이 뜻을 모아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이번 조례가 놀이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회님 놀이하는사람들 대표
지난해 놀이하는사람들 고양파주지회 주최로 놀이문화 인식 확대를 위한 포럼을 열었다. 그 때 김경희 의원을 만나 놀 권리 조례를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시민준비위를 만들고 해외 사례나 타 지자체의 조레를 꼼꼼히 공부했다. 조례 성격을 강제조항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해 우선은 임의조항으로 넣는데 만족하기로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놀이가 위험하고, 폭력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놀이를 즐길 때 아이는 안전하게 성장하고 폭력성향도 줄어든다.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활동가
참교육학부모회는 몇 해 전부터 고양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학교 놀이터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 아직은 놀이에 대해 부정적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 조례가 힘이 되어 올바른 놀이문화를 보급하는 이들이 힘을 얻고, 긍정적 실천 사례들이 확산되는 효과가 뒤따랐으면 좋겠다.

▲박상빈 고양창안센터 이사
아들 둘을 둔 학부모로서 평소 학교 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조례제정에 참여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작은 힘을 보태려고 모임에 합류했다. 조례의 범위에 청소년이 포함되지 못하고 어린이들로 제한된 것이 아쉽다. 이제 중·고등학생들의 권리 보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자.

▲홍승우 민주학교를 위한 청소년모임 대외협력부장
학창시절을 보내는 동안 학교 현장을 늘 바꿔보고 싶었다. 모임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경기도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 권리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모임에서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조승재 민주학교를 위한 청소년모임 정책부장
조레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놀 시간이 늘 부족했다. 학교에서 노는 시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간만 주어지면 아이들은 알아서 잘 놀지 않을까. 

▲김경희 경기도의원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태영 교육청학부모지원전문가, 이우영 아람초등학교 교장선생님, 강민재 회원도 모임을 함께 했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조례의 방향은 학교는 놀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그 시간을 아이들이 창의적인 놀이로 채울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조례가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모습을 함께 모니터링했으면 한다. 
 

(사진 오른쪽부터)김경희 경기도의원, 석애라, 염지웅, 홍승우, 조승재, 박이선, 김회님, 박상빈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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