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고양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한 고양시청소년재단 임원진이 선서를 하고 있다.

청소년 공간 어른들이 차지해
카페들 운영방침 일관성 없어
재단 홈페이지 ‘낙태’글로 도배


[고양신문] 고양시청소년재단 위탁시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청소년카페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화정, 백마, 능곡역 카페들의 대관을 살펴보니, 청소년들보다 오히려 성인들의 이용이 높아 ‘청소년카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3일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시의원들은 일제히 청소년재단의 위탁기관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덕심 시의원은 “대부분 5년 이상 1개 단체가 위탁운영을 해온 고양시 청소년카페들의 실태를 살펴보니, 화정(톡톡톡)과 백마(깔깔깔)의 경우 청소년보다 성인들의 이용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성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청소년들끼리 마음껏 쉴 수 있는 공간이 청소년카페임에도 그런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성인들의 모임을 살펴보면 강좌가 많은데, 이들이 공간을 무료로 대관해 수익사업을 하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위탁시설을 개인사유물처럼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성인들은 공부모임이 많았으며, 지역 성당모임도 청소년카페에서 자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훈, 엄성은 시의원 등은 청소년재단의 홈페이지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재단 자유게시판이 ‘낙태 방법을 알려주는 글’로 도배가 돼 있음에도 이에 대한 처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적대상이었다.

엄성은 시의원은 “창피할 정도다. 한 해 고양시 예산이 60억원이나 쓰이는 재단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문제”라며 “게시판 글을 지우는 게 어렵지 않음에도 이미 한 달 전부터 그런 광고글이 도배되고 있음에도 처리되지 않았다. 인력이 부족하다면 업무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양시청소년재단 홈페이지 캡쳐

양훈 시의원 또한 “홈페이지가 이렇게 관리되면, 재단의 이미지 또한 실추된다”며 “가장 접근이 쉬운 자유게시판을 우선적으로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윤희 대표이사는 “청소년카페들은 올해 말 위탁기관의 계약이 종료되며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실질적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와 관련해서는 “홈페이지의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부적합한 글은 차단하는 등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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