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규 ‘나인블럭(FARM고양점)’ 카페 마스터

[고양신문] 김순규(55세) 마스터가 운영하는 카페 ‘나인블럭(FARM 고양점)’은 커피, 베이커리, 복합문화공간 그리고 힐링포인트가 있는 정원이 멋스러운 곳이다. 김 마스터는 “카페 이름을 나인블럭이라고 한 것은 한 자리 숫자 중 제일 높은 나인(9)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수역이마을(성사동) 인근 산자락에 커피를 기본으로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최근 문을 연 이곳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기 배경에는 김 마스터의 몸에 밴 친절함이 한몫을 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저 멀리서 고객이 보이면 달려 나와서 신속하게 문을 연다. “비 많이 맞지 않았나요?”라며 미소를 건네면 듬뿍 맞았던 빗물이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고양관내 56사단 교육대에서 군복무를 했고, 유통서비스업에서도 몇 년간 근무했다. 고양지역에 고향 같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패션 중견기업 DFD라이프컬쳐그룹(토종 국산 수제화 소다, 콜프웨어 등) 슈즈팀에서 근무하다가 계열사인 이번 '나인블럭(FARM고양점)'을 오픈하면서 마스터를 맡게 됐다. 나인블럭 카페는 본사 직영점으로 2015년 경기도광주를 시작으로 6월엔 고양 서오릉점, 이번 7월엔 FARM고양점이 12번째로 문을 열었다. 

김 마스터는 “나인블럭 카페는 최상급의 원두커피와 마치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듯한 독특한 건물과 다양한 전시, 공연, 쇼핑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FARM고양점이 있던 곳은 원래 한정식, 오리요리집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는데, 나인블럭카페로 인해 도심에서 벗어난 마음의 쉼터 같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마니아들은 나인블럭카페를 투어하는 형식으로 서울 수도권에서 자가 차량으로 찾아와 기본 2~3시간씩 머문다. 차별화된 원두커피는 고객 취향에 맞춘 이곳만의 커피다. 에디오피아(싱그러운 꽃내음), 케냐(은은하고 달콤한), 인도네시아(부드럽고 감미로운) 원두로 바리스타의 숙련된 손길로 핸드드립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라임과 팬지꽃이 들어간 '별이 빛나는 밤', 히비스커스와 로즈마리 시럽으로 맛을 낸 ‘아를의 밤의 카페’ 음료가 보랏빛과 붉은빛으로 입안에 행복을 준다. 가까운 김포점에서 아침마다 배송되는 베이커리는 담백한 자연의 맛이다. 건강 빵은 인기가 좋아 커피만큼 매출이 높다.

김 마스터는 “그윽한 커피 한잔을 맛본 후에는 고객들께서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정원산책으로 힐링을 한다”며 자랑했다. 나인블럭 카페가 자리한 곳은 마치 누구나 숲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산자락과 함께 있는 넉넉한 정원에는 한창 절정을 이루며 눈길을 사로잡는 하얀 나비를 닮은 ‘나무수국’이 한가득 피어난다. 진핑크 빛깔의 ‘부처꽃’, 샛노랑이 예쁜 ‘노랑물싸리’, 강아지풀을 뻥튀기 한 것 같은 ‘수크령’, 보리이삭 같은 ‘보리사초’ 등의 식물들이 어우러져서 이곳만의 힐링포인트가 된다. 

미니콘서트도 계획 중이라는 김순규 마스터는 “고객들께서 좀 더 예쁜 정원을 산책하도록 훌쩍 커버린 잡초들을 꼼꼼히 뽑고 있으며, 어디에서 찍어도 일상의 화보가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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