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표 후 휴가 떠나. 최성 전 시장 당시 개발사업 내부조사 원인 추측

[고양신문] 요진 와이시티 기부채납 관련 업무 등 민선 5,6기 고양시 주요 도시개발사업을 총괄해온 김용섭 도시균형개발국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국장은 지난 5일 오전 이재준 시장을 면담한 뒤 사의를 표명하고 곧바로 해당부서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국장은 사표 제출 이후 8월 23일까지 장기휴가를 신청해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 상태다.

갑작스런 김 국장의 사표 제출 소식에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와이시티 기부채납 관련 논란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 국장은 요진 건 때문에 사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재준 시장이 킨텍스 지원부지 오피스텔 매각, 덕이동 주택조합 개발사업 등 최성 전 시장 당시 추진됐던 주요 개발사업에 대해 내부조사를 추진했던 것이 김 국장이 사표를 결심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용섭 국장이 당시 고양시 도시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이러한 조사들이 사실상 김 국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인사이동에서 이 시장이 도시계획 부서에 신임하는 공무원을 파견해 내부자료 수집 및 조사까지 지시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팀장급 후배에게 감사받는 꼴이 된 과정을 겪으면서 김 국장의 공직생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실무 담당자를 잡으면 누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느냐”며 “최성 시장 때의 행정적 오판에 대한 원인을 찾고 대처하는 것은 맞지만 담당공무원을 적폐로 삼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김용섭 국장의 사표제출과 관련해 이재준 시장은 거부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져 이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번 비서실장은 “면담 당시 시장님이 (김 국장이)요진관련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국장이 명퇴의지를 꺾지 않을 경우 이를 반려시킬 방안은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인사부서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의 명퇴신청이 접수될 경우 약 3주간 신원조회를 거쳐 인사위원회 및 내부절차를 거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수리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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