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 화전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대표

[고양신문]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정체기를 겪었던 화전이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홍 대표<사진>를 중심으로 한 화전도시재생 주민협의체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했다.

김홍 대표는 1971년 3월, 29세 때 화전에 들어왔다. 당시의 화전은 고양군 일대에서 능곡, 일산, 원당 다음으로 큰 지역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4개월 후 그린벨트 즉 개발제한구역이 선포됐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48년의 세월이 흘렀다. 화전에 들어온 것을 후회도 했었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마땅한 의료시설이 없던 화전에서 그가 운영하는 세일약국은 마을 주민들의 기초 건강을 지켜주는 곳이었고, 이웃들과 쌓은 정은 화전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줬다.

김 대표는 “4년간 약 216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은 낙후한 이 작은 지역에서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엄청난 일이었다”고 말한다. 화전도시재생은 2021년 마무리 되는 4년 계획으로 현재 1년 8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며 “화전에서 가장 큰 사업은 지중화사업, 하수관로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드론센터 건립사업 등이 과연 2021년까지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조심스러운 속내도 나타냈다.

지중화사업과 하수관로사업이 이뤄져야 자율주택정비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재생에 포함된 여러 곳에 산림청 땅이 있어서 건축허가가 나기 어렵다. 산림청 땅을 고양시가 매입해 공공도로,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화전이 수원 행궁동처럼 개발되기를 바란다. 지난 5월 주민협의체에서 ‘우수사례지역 답사’를 다녀온 곳이다. 좁은 도로와 낙후했던 집들을 정비해 보기에도 아름답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여러모로 유익한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3기 창릉신도시 발표가 나자 화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타났다. “워낙 발전이 안 되니까 옆 동네라도 좋아지면 우리도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심이 생겼던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화전지역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돼 있고, 3층까지만 건축할 수 있게 되어있다”며 “도시재생을 통해 화전지역이 새로 만들어지는 3기 신도시에 비교해서 손색없는 도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한 바람과 함께 “3기 신도시에서 제외된 안 동네와 대흥관사 등도 함께 발전될 수 있기를 바라고, 항공대로 연결되는 지하도를 2차선으로 확장하고 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한 군데 소외되지 않고 화전 여러 마을과 항공대학교가 함께 어우러진 발전이 이뤄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화전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체인 주민협의체가 더욱 화합하고 각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반세기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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