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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농군~’ 부르며 가수 꿈 다시 꿔요권진자 ‘원당농협’ 이사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9.09.06 18:40
  • 호수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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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권진자(68세) 이사는 10년 전 원당농협 조합원(남편은 40년째)으로 가입해 대의원을 지낸 후 2년째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농협의 다양한 행사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권 이사는 농협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전속 가수처럼 활동한다. 지난 6월 15일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2019 고양시 일산 열무 소비촉진한마당’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뽑냈다. 이날 축하행사로 열린 장기자랑에서 그는 ‘홀어머니 내 모시고~ 이 몸이 처녀라고 남자 일을 못하나요~’ 노랫말의 처녀농군을 멋들어지게 불러서 ‘대상’을 수상했고, 부상으로 한우세트를 받았다.

권 이사는 “7남매의 둘째 딸로 고양시 관산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아버지가 무서워서 가수의 꿈은 마음에만 몰래 숨겨뒀다”고 한다.

20년 전에 작고한 권 이사의 아버지는 태평소 인간문화재 권영주씨다. 권 이사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완고하신 분이셨다. 어린 시절엔 자녀들을 모이게 한 후 ‘연애와 노래는 절대 안 된다’며 아주 엄하게 말씀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이사는 가마솥에 불을 때면서 부지깽이로 장단을 맞춰 노래를 하곤 했다. 그러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매를 들고 따라오는 아버지를 피해서 동네 한 바퀴를 쫓겨 다니기도 했다. 바로 밑 남동생도 중·고 시절 기타를 치다가 아버지에게 걸려서 부서진 기타가 10개나 된다.

권 이사는 “그 시절 아버지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는데, 음악하는 걸 심하게 반대하셨다”고 말했다. 마음 한켠에만 담아뒀던 노래에 대한 그리움을 그는 원당농협 ‘손영주 노래교실’을 만나면서 풀어낼 수 있었다. 그 인연으로 손영주 노래강사가 운영하는 ‘대한예총 DCN방송센터 개국’ 일환으로 ‘뷰티트롯~ 아름다운 중년의 트로트’에도 참여했다. 그의 끼를 맘껏 뽐낸 영상물은 유튜브를 비롯한 10여 개 채널로 송출돼 지금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농협 조합원이 되기 전에는 당시 살고 있던 주교동 마을축제의 장기자랑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권 이사는 “가족뿐 아니라 주변도 챙겨야겠다는 마음으로 마을 일에도 앞장서게 된다”고 한다. 권진자 이사는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노래로 주변 분들께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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