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두 달 만에 산하기관장으로

▲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동길 신임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

명퇴 두 달 만에 산하기관장으로
퇴직관료, 조직 혁신 이뤄낼 수 있을까?


[고양신문] 올해 7월 31일 3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임했던 박동길(59세) 전 덕양구청장이 고양시 산하기관인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로 다시 돌아왔다. 박 전 구청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퇴임 후 정확히 두 달 만인 10월 1일자에 이뤄졌다.

꽃박람회재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꽃박람회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위 관료로 퇴직했던 고양시 공무원이 시 산하기관의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올해 5월 꽃박람회가 끝나자마자 돌연 사표를 냈던 고석만 전 대표의 사의표명에는 재단 구성원이 대표이사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변화를 잘 따라오지 못해 일부 잡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재준 시장이 꽃박람회의 덕양구 분산개최, 호수공원 리모델링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시·문화 권위자였던 고 전 대표도 힘들어했던 조직혁신을 지역 관료출신이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유다.

한편 재단 대표이사 모집기간은 8월 16일부터 나흘간이었으며 서류전형, 직무수행계획 발표 및 면접을 거쳐 지난 9월 20일 재단 이사회의 최종 승인으로 결정됐다. 임기는 내년 3월 10일까지지만 성과에 따라 2년 범위 내에서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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