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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인식 나아졌지만 폭언, 욕설 여전히 곤혹"<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 국봉철, 김소정 대원>
  • 방재현 기자
  • 승인 2019.10.10 19:09
  • 호수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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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소방서 119구급대 국봉철 대원과 김소정 대원.

[고양신문] 주민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근무하는 구급대원 당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밖에선 젊은 청년이지만 소방서에 들어서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보좌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국봉철 소방교와 김소정 소방사다. 국봉철 소방교는 원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병원일이 힘들어 소방관에 지원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임용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소정 소방사는 대학에서 소방 관련 학과에 재학하며 자격증도 취득하고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임용시험을 열심히 준비했고 끝내 합격해 꿈을 이뤘다. 일도 많고 꿈도 많은 청년 구급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소방관이란 직업이 위험에 노출될 일이 많지만, 조직에서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안전하게 일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오전에 있었던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사람이 관광버스 뒷바퀴에 깔리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짐을 꺼내려고 하는 승객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버스기사가 출발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일어난 사고다. 환자는 오른쪽 하지 전체와 상지 부위까지도 외상이 심했기 때문에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서) 단독으로 하기엔 큰 건이어서 펌프차와 화재진압대까지 함께해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 보통 하루 몇 건의 사건이 발생하는지.

사실 매일 발생하는 건수가 다르기 때문에 평균치를 따지기가 모호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근무하는 안전센터는 10~15건 정도 발생한다. 위급한 상황의 경우엔 명확하게 몇 건을 나간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 나가 구조대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일하면서 힘든 점이나 고충이 있는지.

국봉철: 주위에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같은 상권이 있어서 그런지 주취자들이 많다. 폭언을 하거나 힘을 쓰는 분들도 적지 않다. 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런 분들을 상대하다가 다치면 소방력에 큰 손해이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

김소정: 심각한 환자분들이나 주취자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레 욕설을 퍼붓는 분들도 있다. 몸이 아프신 건 너무나 공감하지만 갑작스레 화를 내고 욕을 하시면 당혹스럽다. 특히, 구급대원들에게 이야기했던 것과 병원에서 체크했을 때 의견이 상이할 때가 있어서 간혹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 구급대원으로 재직하며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는.

국봉철: 파주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노인분께서 고독사하신 것을 본 적이 있다. 자기 일이 아니면 주변에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돌아가신 지 한 달 정도 지난 상태에서 발견됐다. 시각적인 부분도 기억에 남지만, 당시의 냄새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당시의 냄새가 떠오른다. 물론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구했던 적도 있다. 아직까지 그분들의 얼굴이 기억날 정도로 생생하다. 소방업무 자체가 다쳤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김소정: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아파트 고층에서 작업을 진행하다가 사고로 떨어지셨던 분이다. 당시 소방서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했었다. 고층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았다. 엠뷸런스에서도 최선을 다해 증상에 따른 응급처치를 진행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굉장히 젊은 분이었는데 사망판정을 받아 굉장히 안타까웠다.

- 계절에 따라 신고유형도 달라지는지.

아무래도 봄가을에 여기저기 나들이 다니는 분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좀 더 많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봄가을엔 날씨가 좋아 돌아다니면서 골절사고를 겪는 경우가 있다. 여름엔 폭염과 관련된 신고를 받고, 겨울엔 심혈관 질환 사고가 보다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사실 평소에 다양한 신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경험을 말씀드린다.

- 주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김소정: 요즘엔 소방관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간혹 현장에서 폭언과 욕설을 하실 경우엔 굉장히 곤혹스럽다. 아픈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에게도 큰 상처로 돌아오기 때문에 조금만 유의해주시길 바란다.

국봉철: 일반 질환자들 중에서 병원 선정에 있어 예민하신 분들도 있다. 이로 인해 간혹 서울까지 나가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 정말 가야하는 상황이면 갈 수 있지만, 일반적인 급성인 경우보단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구급대원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소방조직에선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 장거리 이동으로 지역을 비울 경우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만 더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방재현 기자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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