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일산로 636길 축제 열려

마술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하는 지역주민들.

[고양신문] 청년들이 지역상권을 알리고 살리기 위한 거리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대화동 일산로636번길 일대에서 ‘2019 일산로 636길 축제’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획, 집행, 마무리까지 모두 청년들이 함께했다는 것. 이들은 어떤 취지로 이곳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을까.

“이곳에 참여한 사람들과 단체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저는 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서 함께 하게 됐어요. 사실 (일산로636번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육삼육길이 문화의 거리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함께 했어요.”- 익명을 부탁한 한 봉사자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하게 된 청년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마을청소를 진행했다. 주기적으로 활동해서 그런지 어느 순간 알아보는 주민들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이런 과정속에서 주민들에게 행사에 대한 동의를 구했고, 지역상권과 연계를 통해 필요한 자원을 공유받았다. 8개의 업체와 3개의 단체가 함께 한 덕에 축제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가 모든 주민과 상인들을 설득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공연 도중에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이 첫 축제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더 확실한 조율을 통해 해결해야죠. 그저 이곳이 다시 찾고 싶은 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정연선 일산거리문화를사랑하는사람들 대표

“소음이 아니라 작품처럼 느껴져요. 거리가 늘 조용했는데 젊은 사람들도 많이 유입되고 활기차져서 그런지 기분이 좋네요. 저도 일하다 말고 구경하러 나온 거예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꾸준히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평소엔 그냥 지나가던 거리였는데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와봤어요. 집 근처에서 이런 행사가 진행되니까 신기해요. 마술이랑 공연이 너무 재밌어요. 또 했으면 좋겠어요.”- 지역주민

강연, 마술, 댄스, 보컬,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은 지나가던 사람들을 불러들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오전에 시작된 행사는 저녁 때가 돼서도 지치지 않고 진행됐다. 매시간 지나가던 주민들이 새로 유입되면서 공연자들 또한 행복한 얼굴이다.

일산로 636길에 유동인구가 많아져 힘이 난다는 상인들. 주민과 지역상권이 어우러져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나가다 축제를 마주하게 돼서 재밌다는 주민들. 청년들이 기획한 마을축제가 다수의 주민들에게 주는 행복감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오늘 축제에 참여한 신주희 청년은 "거리를 살리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로 인해 상인, 주민, 예술가,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636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스케치==========================

거리에 들어선 플리마켓.
기타 판매와 재능기부를 위해 나온 청년들.
해금으로 국악연주를 진행하고 있다.
스트릿댄스.
축제를 마무리하고 청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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