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경기북부지역본부 주관
참가자 1400명, 지역 기관·단체 동참
아프리카 식수지원금 2600만원 전달

후원기관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기금 2600만원을 월드비전 경기북부지역본부에 전달했다.

[고양신문] 먹는 물을 길어 오기 위해 매일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 가을날 호수공원을 가득 메웠다. 월드비전 경기북부지역본부(본부장 김민숙)가 개최한 ‘글로벌 6K 포 워터(Global 6K For Water)’ 행사가 9일 일산호수공원에서 1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글로벌 6K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아프리카 식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펼치는 캠페인으로, ‘6K'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하루에 물을 구하기 위해 오가야 하는 평균 거리(6㎞)를 뜻한다. 이날 참가자들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힘겨운 현실에 동참하는 의미로 한울광장을 출발해 호수공원 전체와 노래하는분수대를 돌아오는 6㎞의 거리를 뛰거나 걸었다.

개회인사를 하는 우종구 월드비전 경기북지회연합회장.

오전 10시에 열린 개회식에서 글로벌 6K 추진대표를 맡고 있는 우종구 월드비전 경기북지회연합회장(높은빛예심교회 담임목사)이 “지구촌의 아픔에 동참하는 여러분이 바로 최고의 히어로”라며 뜻 깊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참가자들과 지역단체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후원금 2600만원이 월드비전 경기북부지역본부측에 전달됐다. 주최측은 “전달된 금액은 전액 아프리카 식수지원사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모금사업은 물론, 고양시민에게 건강한 달리기 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도 더해졌다. 일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러닝 동아리 ‘러니스(Run ilsan)’가 출발 전 몸풀기 지도와 페이스 리더 역할을 담당했다. 참가자들은 월드비전의 상징색인 주황색 티셔츠에 아프리카 아이들의 사진이 담긴 배번을 달고, 각각의 체력과 속도에 맞춰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출발한 후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달리거나 걸었다.

러닝 마니아들이 참가한 A그룹 출발 모습.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복장을 갖춰 입고 온 러닝 마니아들이 있는가 하면, 가족·친구들과 함께 나들이 하듯 여유롭게 코스를 도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미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이들은 제리캔이라 불리는 커다란 물통을 어깨에 메고 레이싱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글로벌 6K 관계자는 “제리캔은 원래 기름을 담는 통인데,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버려진 통을 주워 물통으로 사용하곤 한다”면서 “제리캔 외에도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며 워터백, 또는 각자 가지고 온 물통에 물을 담아 글로벌 6K에 동참한 참가자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제리캔 히어로들의 출발 모습.

행사장에서는 6㎞를 도는 본 프로그램 외에도 미션 프로그램(식수운반·아동노동체험), 축하공연(DJ쇼·벌룬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뜻 깊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한 참가자는 “참가자들이 건강도 챙기고 아프리카 어린이도 도울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해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고, 또래들과 함께 온 중학생 참가자는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실컷 나눴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고양 글로벌 6K는 지역의 여러 기관·단체에서 정성을 보탠 덕분에 순조롭게 치러질 수 있었다. 고양동부 새마을금고에서는 참가자 티셔츠를 후원했고, 한국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 일산명성교회, 평화복지원, C&C미술학원,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가 가나 식수지원사업, 또는 행사후원금을 지원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일보·고양신문도 후원에 동참했다.

김민숙 월드비전 경기북부지역본부 본부장은 “고양에서 처음 글로벌 6K를 치렀는데, 시민들께서 뜨거운 열정과 관심으로 참여해주셨다. 물이 없어 고통 받는 가나 어린이와 이웃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가을날의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열린 월드비전 를로벌 6K 고양 대회.
레이싱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행사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워터백을 들고 출발을 기다리는 B그룹 참가자들.
무거운 제리캔을 어깨에 짊어지고 레이싱을 펼치는 모습.
참가자들에게 활력을 충전해 준 하이파이브 응원단.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호수공원을 돌고 있는 가족 참가자.
여유로운 모습으로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코스를 돌고 있는 C그룹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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