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사과나무치과내과·가정의학과장의 <건강칼럼>

강주형 사과나무치과내과·가정의학과장

[고양신문] 바야흐로 건강 정보의 홍수 시대다. TV, 유튜브, 라디오, 인터넷 기사 등 어디를 봐도 건강에 대한 정보가 범람한다. 이제 사람들은 질병 치료보다는 질병 예방에 관심을 갖고 본인이 취사선택한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예방이 강조되는 여러 질병 중 하나가 혈관질환인데 특히나 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연, 금주, 운동, 식생활 개선, 체중유지 등이 권고되는데 그 중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역시 음식이다. 그리고 혈관질환과 음식과의 상관관계를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의 뇌리를 스치는 한 단어는 아마 콜레스테롤이 아닐까 싶다. 

지나치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건강검진 항목에서도 콜레스테롤 및 지질 검사는 필수적이다. 검사수치가 기준치 이상이면 생활 습관 교정을 일차적으로 권유받게 되지만 결국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의사가 권유하는 경우도 많지만 비정상 수치라는 것에 스스로 두려움을 느껴서 당사자가 약복용을 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번 복용을 시작하게 되면 수년 이상 장기 복용하는 일도 흔하며 복용자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질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희망과는 달리 오히려 일정수준보다 낮은 콜레스테롤 및 지질 수치가 오히려 사망률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저밀도 지방단백질)과 사망률 간에 유의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까지 등장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는 콜레스테롤이 신체기능에 필수 불가결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 D와 성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의 재료가 되며 신체 내 모든 세포막 성분의 무려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신경세포 막의 주요 구성 성분이 되므로 뇌신경, 말초신경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세포내 물질 운반, 세포 간 신호 전달, 신경전달에까지 필수적으로 이용된다.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흔하게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 예로 최근 한 지인이 예전과는 달리 등에 통증을 느끼며 1~2초의 찰나에 의식이 소실되는 느낌이 들거나 기억력 저하가 심해졌다고 하여 한참을 문진한 끝에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두 달여 전에 증량한 사실을 발견한 적도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부작용으로는 근육통이 흔하고 인지능력 및 기억력 저하와 드물게 의식 혼란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빈도가 낮기는 하지만 당뇨를 야기하거나 간 효소 수치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복용자가 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경우 통증의학과나 신경과 등 다른 분과의 진료실을 전전하며 시간 및 경제적 낭비를 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의 질이 악화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물론 흡연, 당뇨, 혈관질환의 과거력이나 가족력,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및 지질 저하제가 필수적이며 주치의와의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심각도에 따라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 후에 다소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식습관 개선 및 신체활동을 통하여 고지질혈증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와 함께 오메가3 지방산 및 감마리놀렌산(오메가6)을 함께 대체제로 복용하거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녹차, 보리 및 통곡류, 귀리껍질, 콩류, 견과류, 아마씨유, 식이섬유를 많이 포함한 야채류나 채소류 등이 이런 음식에 해당된다. 

유익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붉은 육류나, 설탕,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줄이는 것도 중요함은 물론이다. 피치 못하게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도 아직 효과에 대한 논란은 있으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고갈시키는 에너지 대사 관련 효소인 코엔자임 큐텐을 주치의와 상의 후 복용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강주형 사과나무치과내과·가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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