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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식이요법으로 병 못 고치면 약으로도 치료 어렵다”이성영 화정벌의원 대표원장의 특별한 건강이야기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9.12.01 06:57
  • 호수 1446
  • 댓글 1

약은 치료위한 보조수단 
‘약’과 ‘독’ 두 얼굴 지녀
가능한 최소로 복용해야
운동·생활습관이 더 중요
의료상업화 경계·감시필요

 

이성영 화정벌의원 대표원장은 "우리 몸의 어느 한 곳에 좋은 약이 다른 어떤 곳에는 해가 될 수도 있어 ‘약’과 ‘독’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며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학부에서 약학을 전공했고 서울대 대학원에서는 보건학을, 중국 천진의과대학에서 중의학을 공부해 박사학위 과정도 수료했다. 약대 졸업 후 군대 의무하사로 3년을 복무했고 유명 제약사에서 2년을 일했다. 의약분업이 되기 전 부천에서 개업해 약국을 운영하며 말 그대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 대가로 건강을 잃었다. 

지금은 테니스와 탁구 동호회에서 운동을 하며 그 누구보다도 더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성영 화정벌의원 대표원장의 30대 초반은 늘 ‘죽음의 그림자’에 갇혀 지냈던 시간이었다.   

젊은 나이에 왜 그렇게까지 됐나.
새벽 6시에 약국 문을 열고 밤 11시까지 운영했다. 끝나고 나서 밤늦게 밥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는 생활이 5년 동안 지속됐다. 어느 순간부터 감기를 달고 살기 시작했다. 소화불량 고혈압 당뇨와 신경통에 시달려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나중엔 관절염으로 인해 걷기조차 힘들었다. 이러다가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인으로서 적절히 치료했을 텐데.
처음엔 나도 약을 신뢰했기에 양약 한약 등 안 먹어본 약이 없었다. 유명한 대학병원 종합병원 한의원 등 안 가본 병원이 없었다. 주위에서 추천하는 온갖 민간요법을 다 써봤다. 명절 연휴를 이용해 해외에 갔을 때는 심지어 심령치료까지도 받아봤다. 백약이 무효였고, 만사가 다 소용없었다.   

 

중국 천진의과대학 유학 시절 아내 유미숙씨와 함께.

 

어떻게 그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났나.
어느 날 잠을 자다가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 밤늦게는 먹지 말고 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그 당시 나에겐 정말 ‘계시’처럼 여겨졌다. 약국 문을 닫고 11시 이후 먹던 저녁밥을 7시경에 챙겨먹거나 늦은 시간엔 아예 먹지를 않았다. 

걷기 운동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걸었다. 30분을 걸었더니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그런데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하고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렸다. 한 달 후에 진통소염제를 먹지 않고 걸었고 세 달 후엔 학교 운동장 열 바퀴를 뛸 수 있게 됐다. 

일부러 1시간 30분 거리로 집을 이사해 약국까지 매일 아침저녁 3시간을 걸어서 출퇴근 했다. 감기가 떨어졌고 당뇨 고혈압 신경통 등 모든 약을 다 끊었다.  

그리 대단한 비법도 아닌데.
평균 연령 100세가 넘는 중국 장수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의 장수와 건강 비결도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 산 중턱에 있는 그 마을 사람들은 적게 먹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량은 많고, 약국이나 병원엔 거의 가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현대에 들어 평균 수명이 증가한 것이 의료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여기곤 하지만 사실은 의료환경보다 주거환경이 좋아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하는 의료사회학자들도 많다. 건강하고 오래살기 위해서는 병원이나 약국보다는 주거와 일상 생활습관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쉽게 약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대에는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자연으로부터 채취한 식물의 효험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의약품에 관한 약학도 발달해왔다. 그런데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먹는 감기약이나 비타민제의 설명서에는 ‘효능·효과’는 몇 줄 안 되는데 비해 ‘사용상 주의사항’이나 ‘부작용’등은 수십 줄이나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약이 무슨 병을 낫게 해주느냐 보다는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느 부위에 어떠한 해를 주느냐 하는 독성학의 관점에서 보면 약이 근본적으로 질병의 치료제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 몸의 어느 한 곳에 좋은 약이 다른 어떤 곳에는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항상 ‘약’과 ‘독’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려면.
대부분의 병은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통한 자연치유력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쓰면서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을 들이면 우리 몸의 회복력이 좋아진다. 쉽게 말하면 그 회복력이 바로 자연치유력이고 완전한 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심지어 암과 같은 큰 질병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완전한 치료까지는 아니어도 유지관리 가능하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약은 건강을 도와주는 보조 수단으로 최소량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료과에 관계없이 대부분 의사들이 균형있는 식단을 통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약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 등을 권장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아니겠나.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30년 넘는 내 의약인생의 경험이자 결론이다. 

 

이성영 대표원장의 가족은 모두가 의료인이다. (사진 왼쪽부터)첫째 이선미 씨는 의사이자 현직 검사, 둘째 이선진 씨는 의사이자 변호사, 셋째 이병철 씨는 변호사이자 의대 재학생, 아내인 유미숙씨 역시 약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꼭 하고픈 말은.
모든 것을 지나치게 의료화하는 의료상업화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도 약국을 운영하면서 약에 대한 신뢰가 컸을 때는 종종 과잉처방을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요즘은 항생제 과잉처방이나 약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보듯 의약품과 화학물질 안전관리 문제에도 시민들이 늘 관심을 갖고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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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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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국 2019-12-02 09:42:56

    훌륭하시네요.
    급성질환은 어느정도 현대의학적인 도우을
    받을 수 있지만 만성질환은 생활습관병입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운동의 생활화에서 BMW 요법이 좋습니다.
    송해선생이 주창하신 버스,지하철,걷기의
    줄임만입니다.
    건강 100세 기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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