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파주출판단지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이상현 작가의 개인전 ‘조선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가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파주출판단지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열리고 있다.
이상현 작가는 1980년대 프랑스와 독일에서 퍼포먼스, 설치를 기반으로 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시작으로 빅뱅과 별의 여행, 인공위성, 사하라 사막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외계통신용 인공달 기지를 세우는 작업 등, 공상과학 기반의 설치미술을 하며 현대미술의 떠오르는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1999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에 출연하면서 작가로서의 그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고 작가로서의 그의 평가는 일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당시 보수적인 화단의 입장에서 영화에 대한 비판은 배우였던 그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그 뿌리의 번민과 성찰, 현재 그가 작업하고 있는 조선 시리즈가 나오게 된 배경이 됐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이후 조선 시리즈가 나오게 된 배경에 주목한다. 2011년 개인전 이후 8년 만에 갖는 개인전을 통해 드물게 소개됐던 그간의 영상작업과 이와 관련된 아카이빙 자료들을 통해 작업의 이면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본다. 그는 근현대사를 헤집어 정치 체제의 갈등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인물들에 관심을 갖는다. 고종의 친손자인 이건, 제3인공위성을 쓴 백석, 중립국을 선택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명준처럼 정치 체제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한 개인의 비극적인 삶에서 작가는 공감과 위로를 구하고자 했을지 모른다. 전시작품은 ‘조선신연애’, ‘조선 문답’, ‘서해별곡’, ‘제복의 눈물’, 등이다. 

이상현 작가는 1953년 경기도 강화에서 태어났으며, 1982년 파리에서 국립장식미술학교를 다닐 때 타키스(Takis)의 Trois Totem을 보고 현대미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동서냉전의 장벽이 있고, 독일신표현주의가 탄생한 베를린으로 간다. 베를린 국립조형미술대학(Hoschuler der Kunst) 입체조형과(Bildende Kunst), 동대학원에서 멀티미디어 클래스를 졸업하고 마이스터 슐러(Meisterschuler bei Rebbeca) 학위를 받았다. 전시문의는 아트스페이스 휴 큐레이터 김현(031-955-1595)으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