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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운수 이어 신성교통도 임금협상 난항… 최악의 교통대란 닥칠까 두렵다경기 서북부 양대 버스회사 '동시 파업' 우려 증폭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9.12.05 10:02
  • 호수 1447
  • 댓글 1

명성운수, 15일 집중교섭 종료
신성교통도 합의 불발, 조정신청 접수
“또 다시 발 묶이나” 시민 불안  

 

명성운수 노조가 고양시 주요 버스정류장에 부착한 대 시민 호소문.

[고양신문] 고양시 교통대란 악몽이 재연될까. ‘선 운행재개, 후 협상’에 합의하며 파업을 풀고 버스 운행을 재개했던 명성운수 노조가 ‘재파업을 막아달라’는 대 시민 호소문을 버스정류장에 부착했다. 여기에 파주 최대의 버스회사 신성교통마저 임금협상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부터 5일간 이어진 명성운수 1차 파업으로 전례 없는 불편을 경험한데 이어, 본격 한파가 시작되는 시기에 지난번보다 더 큰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시민의 불안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명성운수 노사, 집중교섭 지지부진

3주간의 집중교섭 기간을 보내고 있는 명성운수 노사는 여전히 타협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명성운수가 부착한 호소문은 임금협상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답답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노조는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집중교섭 기간이 종료되는 12월 16일 재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명성운수 노조는 ▲버스요금 인상으로 회사측의 지불 여력이 충분하며 ▲주52시간제 적용으로 운전기사들의 임금이 감소했고 ▲경기도 버스기사 평균보다 급여가 적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본급 25만원 인상안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도 강경하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달 파업으로 근무일수를 채우지 못한 기사들의 사정을 고려해 주말과 휴일에도 추가 배차를 해 운행횟수를 늘려주고, 연차 적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성의를 보이며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의 지불 여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여전히 14만원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다.

대화동 명성운수 차고지 모습.

신성교통 노조 “조정회의 불발되면 파업 불사”

명성운수와 규모가 비슷한 파주시 최대 버스회사 신성교통의 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성교통도 노사간 입금협상이 불발돼 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신성교통 노사도 임금인상폭에서 노조측 35만원과 회사측 14만원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조정신청이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15일의 조정기간이 주어지고, 2차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찬반 투표를 거친 후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권중안 신성교통 노조위원장은 “경기북부 버스회사들은 상대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버스요금이 인상된 올해가 임금 정상화를 실현할 적기”라며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조원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단체행동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여 개 노선, 250여 대 차량을 보유한 신성교통은 파주시 버스회사지만 567(원당-삼송-불광동-신촌역), 150(대화-능곡-김포공항), 3, 38, 52, 56, 70, 80, 90, 900번 시내버스, 200(대화-백석-홍대입구)번 직행좌석 등 절반 이상의 노선이 고양시를 통과한다. 때문에 명성운수와 신성교통이 동시에 파업을 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고양시민들은 전례 없는 교통대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 교하동 신성교통 차고지 모습.

고양시 갈등 해결 역량 시험대 올라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은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기업의 노사 문제이므로 시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은 집중협상 기간이 남아있으니 협상 과정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1차 파업 당시 교통 보완 대책에 일부 문제점이 드러난 점을 의식한 듯 “사전에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2차 파업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의 역할이 소극적 대책마련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명성운수 신종오 위원장은 “버스회사의 인면허권을 쥔 고양시가 관리·감독 권한을 보다 강력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인상으로 인한 추가 운송수익을 인상 취지에 맞게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사용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것이 행정기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신종오 위원장은 4일 저녁부터 시청 정문 앞에 1인용 텐트를 치고 이재준 시장의 적극 중재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명성운수 1차 파업 당시 노사 양측과 마주앉는 자리를 마련하며 ‘선 운행재개, 후 집중협상’에 합의하는 과정에 일정부분 역할을 한 바 있다. 한 시민은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해결 소식을 듣고 싶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시의 갈등 해결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명성운수 신종오 노조위원장이 4일 저녁부터 시청 정문 앞에서 시의 적극 중재를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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