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세영 고양이민자통합센터 대표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 제공
이민자 스스로가 센터의 주체로
용기와 희망 키우며 서로 돕기를
이민 청소년 위한 정책 확대해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청소년지도 관련으로 박사과정 공부를 한 김세영 고양이민자통합센터 대표는 "“이민자들의 사회 적응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 이민정책을 펼 때라고 본다“며 ”부처별로 흩어져있는 업무를 통합한 이민청을 신설해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예전에 중국 동포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한 주거와 경제생활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도움을 주면서 너무 보람이 컸어요. 이민자들과 축구팀을 만들어 함께 땀 흘리며 뛰다보면 국적에 관계없이 하나가 됩니다. 얼마 전엔 자국으로 돌아간 친구의 초청으로 캄보디아에 가서 현지의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일주일동안 생활하고 온 적이 있을 정도죠(웃음).” 

김세영 대표는 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 사람들과 교류할 때는 잘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감정이 솟아오르는 걸 보면서 ‘아, 정말 이 일을 계속 해야겠구나’하고 결심하곤 한다. 

그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청소년지도 관련으로 박사과정 공부를 했다. 이전에도 다문화관련 기관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적이 있었지만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안정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삶의 질 향상에 힘쓰며, 이민자·탈북자·외국인 가정의 복지지원 사업을 통해 사회통합에 이바지 하겠다’며 고양이민자통합센터를 설립했고, 2016년부터는 법무부의 경기8거점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사회통합프로그램 등 이민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 파주가 저희 관할 지역이에요. 3만 2000여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데 고양지역만 2만 명 정도가 되요. 그분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양의 늘푸른다솔가족, 한국정보교육문화협회, 파주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복지협회 등 6곳의 일반운영기관과 늘 협력하며 일을 하고 있어요. 시스템적으로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고양이민자통합센터는 이민자의 영주권, 귀화신청, 비자변경 인센티브 제공을 돕기 위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중국동포, 고려인, 결혼이민자를 위한 조기적응프로그램, 중도입국 청소년이나 탈북자 자녀를 위한 다문화대안학교와 레인보우스쿨, 결혼이민자네트워크 자원봉사와 세계시민교육, 외국인근로자 축구팀 UN글로벌FC 운영 등 말 그대로 이민자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가고 있다.  

올 한해만 고양이민자통합센터를 중심으로 한 경기8거점에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이수자가 1047명, 조기적응프로그램 이수자는 350명이 배출됐다. 전국 48개 거점을 기준으로 하면 약 5~10만 명 내외의 외국인이나 동포들이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교육만 받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민자통합센터는 외국인자원봉사단을 결성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교류를 넓혀가고 있고, 올해는 범죄에 노출되면 피해회복이 더 어려운 범죄피해자를 돕기 위한 외국인범죄피해지원단도 결성했다.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 최근 두 달 동안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2시간씩 법학개론과 범죄피해자 상당기법 등의 사법통역과정도 이수했다. 14명으로 시작해 9명이 최종수료를 앞두고 있다.  

 

 

“어머니를 따라 필리핀에서 중도 입국한 여학생이 한국인 새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어요. 아버지가 도와주어야 국적 취득 등 한국사회에 살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말도 못하고....중도 입국 청소년이 국내에 만 명이 넘는데 그중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3000명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올해 초 저희 센터를 이용하는 이민자들 스스로 공모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고양이민자통합센터’라는 새 슬로건을 정했는데, 앞으로 학교 밖을 떠돌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그룹홈이나 작은 기숙학교를 만들어 그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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