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제강점기 유적 화전동 공동묘지에서 희생자 추모식 가져

[고양신문] 고양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발굴한 지역 내 일제강점기 유적에서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었다.

지난 16일 일본의 대륙침략이 펼쳐졌던 1940년대 당시 강제 이장된 조선인들의 무덤으로 확인된 화전동 공동묘지(화전동 663-9번지)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개최됐다. 올해 초부터 지역 내 일제강점기 유적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고양시는 화전동 공동묘지에서 일제강점기 일본 기업 ‘하자마구미’에 의해 강제 이장된 합장묘역과 묘비석을 확인한 바 있다<1409호 ‘1940년, 화전동 공동묘지에 이름 없이 묻힌 이들은 누구였을까’기사 참조>.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일본 전범기업의 합장묘역과 비석은 이곳이 유일하다.

묘비석에 새겨 있는 내용에 따르면 1940년 주식회사 ‘하자마구미’는 경성조차장 제3공구 건설장에서 죽거나 발견된 무연고 시신을 화전동 공동묘지 내에 합장해 안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일제 강제징용에 따른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됐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고양시는 일제에 의해 강제 이장된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후대에 대한 역사교육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한달간 화전동 공동묘지 내 무연고묘와 묘비석 주변 정비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날 추모식은 이재준 시장, 이윤승 시의회 의장, 광복회 부회장 및 주민들을 비롯해 약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비사업에 대한 보고, 무연고 묘에 대한 헌화와 분주, 표지석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이번 추모식을 통해 “고양시가 역사 속에서 희생된 선조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릴 것”을 다짐했으며 “덕은동 쌍굴터널과 더불어 이 지역 일대의 정비사업과 관리를 통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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