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조각실에서, 송년그믐달 시낭송콘서트 열려

지난 14일(토) 일산동구 문봉동에 위치한 문봉조각실에서 ‘그믐달시낭송콘서트’가 열렸다. 인문학스콜레와 그믐달시낭송콘서트가 주관하고 솔출판사와 보이차전문점 '춘향', 카페 문봉조각실이 후원한 행사였다.

DMZ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임영희씨가 겨울강을 부르고 이어 1부 ‘인스, 인스, 인문학스콜레 시인들’이 시작됐다. 첫 시낭송은 지난 11월 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행사당일 울산에서 올라온 박경희씨가 하재일 시인의 '마늘밭'을 낭독하면서 시낭송회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이어 황석범씨가 육근상 시인의 '만개', 하재일 시인이 김수영시인의 '구름의 파수병'(김수영 시)를 낭독하면서 송년그믐달 시낭송콘서트를 깊은 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사랑과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이어진 2부행사 후에 가수 채호정씨의 노래 그리고 ‘의열, 의열 타오르는 불꽃들’이라는 제목의 3부 행사가 이어졌다. 이어 시인이 사랑하는 시인,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국수’라는 시를 낭독했고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시낭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수 임영희씨의 춘천가는 기차로 행사가 성료됐다.

시낭송콘서트를 주관한 김진규씨는 “12월 그믐달시낭송콘서트를 일산 문봉조각실에서 하자는 하재일 시인의 제안으로 춘천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이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시낭송콘서트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장소였다”며 “고양과 서울뿐만 아니라 춘천, 인천, 세종 그리고 멀리 울산에서까지 흔쾌히 오셔서 시낭송을 해주셨고, 적극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모든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낭송콘서트를 관람한 조원실씨는 “시낭송을 들으니 시가 허공에서 날다가 내 가슴에 떨어지는 듯한 감동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며 “지인들과 함께 시낭송을 들으며 낭만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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