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단 ‘아이’ 제8회 정기공연 ‘놀면 안돼??’

[고양신문] 지난 12월 28일(토) 오후3시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세발자전거와 킥보드, 딱지와 고무줄 등 다양한 놀이 재료가 놓여 있는 이 무대는 뮤지컬 극단 ‘아이’의 제8회 정기공연입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19명 아이들이 출연하고 노래와 안무, 연출을 맡아주신 이끔이(맘마·샘물·씽아)들이 그간 준비한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출연진의 가족과 친구, 쇼핑을 왔던 사람들까지 공연장 250석이 거의 채워질 정도였습니다. 김포에서 온 한 관객은 “벌써 끝났나, 아쉬울 정도로 60분 공연이 짧게 느껴졌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래 시간 극단 아이에서 동네와 여러 영역의 다양한 무대를 경험해 본 아이들부터 올해 처음 참여한 아이들까지 모두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당당한 눈빛으로 자기 역할을 열심히 해내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이야기 ‘놀이’가 뮤지컬 주제였기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이 공연은 핸드폰이 생기면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놀이를 통해 친구와의 관계 맺기를 배우고, 길을 뛰어 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골목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지내던 놀이가 어느새 놀이박물관이라는 곳으로 아이들을 끌어 들입니다. 버튼 클릭과 머리로 이해하는 놀이 이야기를 본 아이들은 몸으로 경험했던 놀이가 재미있다며 친구와 갈등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대형 실뜨기 장면,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엄마아빠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즐겁게, 때론 놀다가 다투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학원에 가고 핸드폰 하느라 심심할 새 없는 요즘 아이들, 놀이를 다시 고민하게 해 주는 이번 공연이 우리 모두에게 참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2012년 ‘예술은 순수한 아이로부터 시작해서 아이로 끝나는 것!’을 모토로 창단한 극단 ‘아이’는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행신동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인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도서관’을 근거지 삼아 모임과 연습을 진행하고 있고, 뮤지컬 세상 속에서 흠뻑 놀고 싶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아이들과 신나고 재미있게, 가끔은 심오하게 세상과 맞닿는 마음을 극단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끔이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동네와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행사로 결합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매년 상반기에는 ‘아이 좋아!’ 뮤지컬 콘서트’를 열고 하반기에는 정기공연을 합니다. 새해에도 극단 아이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 뮤지컬단 ‘아이’ 활동시간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1시30분(3시간 운영)
   상담 문의 : 이끔이(맘마) 010-425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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