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시인, 1월 첫 강좌 열어

한양문고&알뜨레노띠침대 공동주최
연간일정 발표, 분야별 유명강사 포진

젊은 시인의 감성을 들려준 박준 시인.

[고양신문] 한양문고 주엽점과 알뜨레노띠침대가 함께하는 ‘한 달에 한 번 진짜인문학’ 프로그램이 새해 첫 자리를 열었다. 6일 한양문고 한강홀에서 진행된 강좌에는 박준 시인이 초청돼 ‘읽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이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에서 박 시인은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마음 풍경을 솔직하면서도 흥미롭게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하루 중 ‘일상인’으로 사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시인’으로 사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시인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일상에서 어떤 마음결을 유지하는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한 편의 시가 숙성되고 만들어지는 과정, 시 한편의 값에 대한 감상 등을 재치 넘치는 말솜씨로 들려줬다. 그런가 하면 ‘문상’과 ‘지금은 우리가’ 등 자신의 시는 물론, 함민복·김영승 시인, 청록파 시인들의 시편들을 들려주며 청중들을 시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했다.

2012년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출간하고 문단의 주목과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박준 시인은 2017년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과 2018년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를 연이어 선보이며 감성의 결을 담아내는 섬세한 언어감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달에 한번 진짜인문학'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강의실을 가득 채운 70여 명의 청중들은 의미와 재미를 함께 곁들인 박준 시인의 명품 강의를 마음껏 즐겼다. 인문학모임 회원이기도 한 한 참석자는 “인문학 강연을 듣고 나면 나름대로 별점을 매기는데, 박 시인의 오늘 강연은 별 다섯 개”라며 최고 점수를 줬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서점에서 준비한 시집이 동났고, 시인의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한 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은 지역서점(한양문고 주엽점)과 지역 기업(알뜨레노띠 침대)가 공동 주최하는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12희 강좌를 진행하는 동안 매 회 많은 청중들이 강연장을 채워, 내용과 성과 면에서도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2년차를 맞은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강사진이 포진했다. 1월 박준 시인을 시작으로 김광현 재즈피플 편집장(음악), 함민복 시인(문학), 이정모 관장(과학), 한비야 작가(모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요리) 등 각 분야 스타급 강사들의 강좌가 대기하고 있다.

송도현 알뜨레느띠침대 대표는 “한 달에 한번 진짜 인문학을 통해 지식의 성찬과 함께 좋은 이웃들과의 소통도 함께 누리시기를 바란다”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한 달에 한번 진짜 인문학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저녁 7시 한양문고 주엽점 한강홀에서 진행된다. 참가비 1만원. 문의 031-919-9511

강연을 마친 박준 시인이 독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 시인과 송도현 알뜨레노띠침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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