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송동 산 아랫동네에 사랑의 연탄 배달이 있었다. 산 아래에 있는 두 집에 각 400장씩 800장을 배달하는 일이다. 일산서지방청년연합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왔다. 봉사자는 7명, 봉사할 곳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뜻밖에도 홍보차 명함을 돌리고자 나온 덕양을 자유한국당 함경우 예비후보와 참모가 봉사에 함께 했다.

삼송동 좁은 골목을 걸어 산 아래까지 올라가니 연탄 배달할 집은 거기서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야 했다. 연탄배달 봉사는 간격을 맞춰 줄 지어 서서 연탄을 전달해서 쌓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원이 너무 적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예비후보도 두 손에 집개를 잡고 오르락 내리락 연탄을 나르고, 양복을 입은 참모도 트럭에 올라가 살짝 얼어서 서로 붙어있는 연탄을 떼서 나르기 쉽게 해줬다.

연탄봉사를 이끌고 있는 고부미 전 시의원은 “십 여 년 연탄봉사를 했지만 이렇게 적은 숫자로 이만한 연탄을 나른 경우는 난생처음”이라며 “그럼에도 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쉼 없이 각자 배달전문 연탄집개에 두 장씩 집어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했다. 400장을 배달하고 나니 봉사자들 얼굴에는 땀이 날 지경이었다. 이어 계단 옆에 400장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평하지 않은 밭에 연탄을 쌓다보니 무너지고 말았다. 연탄을 들여놓을 창고도 마땅하지 않은 집 사정 때문이다.

봉사할 마음으로 나온 청년들이나 뜻밖에 봉사에 참여한 이들이나 모두 따뜻한 커피, 시원한 물 한 컵 대접받지 못해도 즐거운 얼굴이었다. 일산서구에 있는 대한 기독교 감리회 청년들의 연합인 일산서지방 청년 연합회 홍용기 회장은 “작년부터 시작한 연탄 봉사를 하면서 가까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웃과 소통이 적어지고 관심이 멀어지는 이 시대에 먼저 나서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들이 적은 시간 봉사를 하는데도 연탄을 받으시는 분들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힘이 되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연탄봉사 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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