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평화센터 봄 ‘어린이 평화시민교육’
강자의 역사 아닌, 약자의 역사를 생각하다 

<사진제공=김지영 독자>

[고양신문] 능곡역 맞은편에 자리한 ‘동녘평화센터 봄’이 주최하는 제2차 어린이 평화시민교육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청소년 평화교육의 일환으로 ‘피터와 함께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번 교육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자리, 갈릴레오 갈릴레이와의 만남, 산업혁명 방적기를 돌리던 공장에도 다녀오고, 혁명의 도시 파리, 전쟁의 참혹함, 여성차별의 역사까지 짧은 시간동안 세계 역사의 다양한 장면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제공=김지영 독자>

지난해 여름에 이어 열린 이번 2차 수업의 강의와 진행은 교육공동체 나다에서 담당했다. 5일간의 역사수업 후 마지막 날에는 파주 ‘평화를품은집(평품집)’을 탐방해 평화활동 현장탐방을 진행했다. 이 시간에는 제노사이드(대학살)의 가슴 아픈 역사를 접하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동녘평화센터에서 청소년 평화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역사에는 언제나 위대한 인물이 있었고, 그 인물이 남긴 업적은 대대로 회자되고 존경하는 주요 과정이었다. 그런데 위대함이라는 용어가 성립되기까지 그 과정에 수많은 희생과 헌신, 억압과 착취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읽는 역사서에서는 잘 가르쳐주지 않았다.

강자의 역사, 강자 중심의 서술 역사는 우리에게 늘 강자는 유명하고, 유명한 사람을 추종하도록 만드는 인류사였다는 점이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바로 역사에서 약자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언제나 땅을 정복하고 확장하며, 웅장한 건축물과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영웅중심의 역사만을 교육받아왔다.

이번 활동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계사를 통해 많은 질문을 제기했으며,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갔다가 다시 현실사회의 이야기로 나오는 입체적 역사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마무리 활동으로 파주 ‘평화를 품은 집’에 가서 홀로코스트, 난징학살, 이주노동자와 인권, 위안부이야기 등등 세계 곳곳에서 자행된 제노사이드에 관해 팀별로 사건들을 접하며 발표하는 자리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교육에 참가한 대곡초 5학년 이서윤군은 소감문에서 ‘강자의 역사를 조금만 알아보면 약자의 역사가 나왔다’면서 ‘앞으론 약자의 역사를 깊게 보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적기도 했다.

나를 중심으로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류에게 있어 역사는 어떤 것이었는지 피터와 함께 떠났던 역사 속 시간여행은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과정의 경험들이 잘 축적되기를 바래본다. 또한 '동녘평화센터 봄'의 어린이•청소년 평화활동이 보다 활발히 펼쳐지기를 희망한다.

<사진제공=김지영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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