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탐방> ‘꿈꾸는 씨앗’

<마을공동체 탐방> 환경 공동체 ‘꿈꾸는 씨앗’

텃밭농사로 만나 환경지킴이 활동
일상 나누는 공동교육 꿈꿔

고양시마을공동체 행사에서 '함께 지켜요' 버스킹 공연 모습(사진=홍태권)


[고양신문] 고양시에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120여개의 공동체가 있다. 그중 환경 관련 공동체 ‘꿈꾸는 씨앗’의 홍태권 회장을 만났다. 3년 전 고양시 꿈의학교 프로그램 중 ‘어린이농부학교’ 초등학생부 2기 졸업생들 가족이 모여 모임을 만들었다. 현재 총 9가족, 3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모임 초기 1년은 구산동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농사 수확물을 청소년 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아이들에게 뭔가 남겨줄 수 있는 일,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부모들이 의기투합했고, 장항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재하기 위한 활동에 함께했다. 장항습지 청소는 물론 철새 모이 주기, 외래종 가시박 제거하기를 통해 환경 지킴이 역할을 했다.

장항습지에서 재두루미 먹이주기 행사에 참여 중인 '꿈꾸는 씨앗' 회원들(사진=홍태권)

홍 회장은 “고양시민들은 장항습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시민들 건강에 유의미하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모임의 총무인 홍정수씨는 유명 작곡가다. 그는 ‘장항습지, 함께 지켜요’라는 노래를 만들어 꿈꾸는씨앗 어린이들에게 가르쳤다.

아이들은 버스킹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만났고, 최근 자원봉사센터에서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태국에서 2번째로 큰 섬으로 캄보디아와 국경 근처에 위치한 꼬창에 있는 습지 견학도 다녀왔다. 섬 자체가 국립공원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그동안의 활동과 교육 영향으로 아이들은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1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대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조금 더 활동을 넓혀 보자는 생각으로, ‘공동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들이 많다 보니 회원들끼리 교재를 만들어 나누며 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회원들은 서로 편안한 이웃이자 친구이고, 제2의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끼리도 친언니, 동생처럼 서로를 챙기고 따른다. 이제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2주에 1번씩 모임을 갖지만, 수시로 만나 마음을 나누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 노래를 앨범으로 제작해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높이는 등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철새모이주기 활동(사진=홍태권)

최재혁 부회장은 “주어진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의미 있는 활동을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것으로 발전했다”면서 “농사도 짓고, 노래 연습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 공간조성비는 지원되지만 임대료는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

홍정수 총무는 “모임을 하면서 우리가 하는 작은 일로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되어 기쁘다”면서 “1회 용품을 줄이고, 더불어 사는 동식물들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고양시의 자랑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다면 아이들이 더 큰 자부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동체 '꿈꾸는 씨앗'에서 함께 활동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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