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이웃> 김옥석 한국관광문화해설사 중앙협의회장

3500명 전국 문화해설사 대표로 선출
고양땅의 깊은 역사 알리는 데 앞장
“후배들 위해 입문 안내서 집필하고파”

 

[고양신문] 경기도의 31개 시·군에는 600명의 문화해설사가 있고, 전국적으로는 35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16년 차 고양시민이자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을 역임한 김옥석씨가 지난 3일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4년 동안 경기도협회장으로 일했고, 작년 말 17개 전국 광역시도 경선을 통해 회장으로 선출됐다. 여성이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협회가 생기고 20년 만에 처음이다. 평소 김 회장은 관람객들에게 “해설을 깔끔하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옥석 회장을 만나보았다.

 

3일 한국 김옥석 신임회장(사진=김옥석)

▶어떻게 문화해설사가 됐나.

경주태생으로 울산에서 30년을 살았다.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직 후에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 문화해설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신라문화원에서 청강생으로 시작해, 경주박물관에서 2년 동안 공부를 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당시 48세의 최연소 학생이었다. 처음 150여 명이 시작해 최종 25명이 남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불국사와 석굴암 등에서 2년 동안 해설을 하고 남편이 직장을 옮기게 되어 일산으로 이사를 왔다.
 

▶고양시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고양으로 이사온 후 고양문화원을 찾아갔다. 당시 문화원장으로 계시던 이은만(현 문봉서원장) 선생님의 도움과 지원으로 고양시에 대해 알아갔고, 문화해설사 일을 하게 되어 그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회장 당선 소식을 들은 원장님이 “고양시의 사회단체장 중 전국단위의 회장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자랑스러운 문화 지킴이”라고 축하해줬다.
 

▶문화해설사로서 어떤 노력을 했나.

그동안 고양시를 안 다닌 곳이 없다. 고양시에서 처음 팸투어를 시작할 때도 함께 했다. 작년에는 북한산성에서 근무하며 백운대를 180번 정도 올랐다. 해설을 할 때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북한산의 주소는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1-1번지’다. 이 사실을 시민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작년 가을에는 북한산성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며 해설사 500명이 모여 북한산성 전국걷기대회를 했다.

2014년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이 오픈했을 때는 전국 해설사들에게 그곳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지금도 1주일에 2~3일 박물관에 상주한다. 원예와 화훼를 공부해서 호수공원 내 선인장전시장에서도 해설을 맡았다. 작년부터는 외국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와 일어, 중국어도 익히고 있다.
 

▶신임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들려달라.

그동안 정체돼 있던 협회의 문화를 바꿔보려고 한다. 20년이 됐지만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자료나, 제대로 된 조직의 구성원 정보가 부족해 이를 정비하려고 한다. 또한 조직이 좀 더 화합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대외적으로는, 문화해설사들의 활동일수와 일비 등 해설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퇴임 후 계획은.

회장은 2년 임기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제3의 인생을 살아 보려고 한다. 22년 동안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어떻게 하면 해설사가 될 수 있을까’란 책을 쓰려고 한다. 해설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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