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총선 토론회> 고양을 더민주 한준호 불참에 무산

▲ 토론회 3일 전 갑작스레 토론회 불참을 선언한 고양을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후보.

한준호 “1대1 토론이면 나가겠다”
집권여당 후보 불참에 토론회 무산
“알권리 무시, 후보자 자질 의심”
통합당 함경우 “유권자 기만행위”

[고양신문] 고양시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고양을 선거구만 후보자 토론회가 무산됐다.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후보가 토론회 직전 주최측인 고양신문에 불참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후보인 미래통합당 함경우 후보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집권여당 후보에 대한 검증이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선거에 한준호 후보의 불참으로 토론회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됐다”며 “불참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상호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양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깜깜이 총선국면에 지역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고양시 각 선거구 후보들을 초청해 유튜브 생방송 토론회를 진행했다. 31일 예정된 ‘고양을’은 네 번의 토론회 중 마지막 일정으로, 앞서 열린 토론회에는 고양신문의 요청에 모든 후보자(고양갑 문명순‧이경환‧심상정, 고양병 홍정민‧김영환‧박수택, 고양정 이용우‧김현아)가 당당히 토론회에 응하며 유권자들에게 본인의 소신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고양을은 집권여당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하면서 미래통합당 후보도 토론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양신문은 양당 후보의 불참으로 토론회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정의당(박원석)과 민중당(송영주) 후보에게 양해를 구하고 토론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준호 후보 측은 토론회 불참 이유에 대해 “여당 후보로서 3대1 토론은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양신문이 각 당 후보와 각각 진행하는 1대1 토론을 마련해준다면 참석하겠다”며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 사진 왼쪽부터 고양을 미래통합당 함경우, 정의당 박원석, 민중당 송영주 후보.

토론회가 무산되자 각당 후보들은 일제히 토론회 무산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미래통합당 함경우 후보는 “토론을 통한 설득과 설명은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능력이다. 또한 한준호 후보는 정치초년생으로서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공약과 정책을 설명하는 모범을 모여야 했다. 한 후보가 과연 정치인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기나 한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박원석 후보는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지역 대표언론이 주최한 토론회는 후보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다. 정의당 심상정, 통합당 김영환 후보 같은 중진 정치인들까지 토론에 성실히 임했는데, 정치신인임을 내세우는 후보가 토론을 거부했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민중당 송영주 후보는 “시민의 대표가 되고자 하는 후보는 마땅히, 그리고 당당히 토론의 장에 서야 한다”며 “만약 한준호 후보가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여긴다면, 끝내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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