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송원석

[고양신문] 고양시 국회의원을 꿈꾸는 모든 후보님들께!

후보님들께 고양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규제법이라는 틀에 갇혀 변변한 기업이 들어올 수 없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대수도인 서울의 기피시설 도시가 되었구요.

제가 사는 덕양구 대덕동은 하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그리고 음식물처리시설 3개가 ‘난지물재생사업소’라는 한울타리에서 가동 중입니다. 극혐오 시설 3종이 세트로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헌법에 보장된 불가침권리로 행복추구권, 인간답게 생활할 권리, 그리고 재산권이 명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민들은 24시간을 분뇨처리 냄새, 음식물처리 냄새를 맡으며 식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간 수없이 많은 국회의원, 시‧도의원들께 호소도 해보았고 공무원들에게도 호소를 해보았으나 아무런 변화가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최근 서울시의 일부 부서 실무자들과 협의는 하고 있으나 아무도 나서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가 모든 고양시 국회의원 출마자분들께 공통공약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현재 난지물센터의 하수처리용량은 1일 86만 톤이며 평균 60만 톤을 처리한다 합니다. 이 용량을 1일 100만 톤으로 증설하여 30만 톤을 고양시 몫으로 서울시에 요구해 주십시오. 그러면 고양시 인구가 150만 명이 되어도 하수처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둘째, 음식물처리시설의 지하화를 통한 처리량을 일 300톤 용량으로 한다는데, 이를 600톤으로 늘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400톤은 서울시 몫, 200톤은 고양시 몫으로 처리하도록 요구해주십시오.

상기 두 가지 내용이 서울시와 협의가 된다면 고양시는 적어도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는 한해에 6000억~7000억원의 하수도 사용료를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하수처리장은 중랑과 탄천, 서남, 그리고 난지의 4곳인데 탄천은 하수처리만 하고 중랑과 서남은 하수와 분뇨를 처리하나 유일하게 난지는 하수, 분뇨, 음식물까지 모두 처리를 합니다. 그런데 고양시에 위치한 난지는 현대화에 가장 낙후되어 있고 주민지원금도 교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하수도 요금 중 매년 4분의 1씩이라도 난지에 투입했다면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에 후보님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서울시에 고양시를 위한 하수처리시설과 음식물처리시설의 증설을 요구해 주십시오. 우리 고양시가 150만 인구가 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요구해 주십시오.

그것이 성사되면 고양시는 수십 년간 피해를 입어온 저희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주민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하며, 그런 과정에서 지난 30여 년간 주민들이 겪은 피해를 조금이나마 보상해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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