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폼 신청 받고 북큐레이션 도서 선정

고양시이동도서관 직원들이 아침 일찍 책을 선별하고 포장준비를 하고 있다.

도서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고양시이동도서관(관장 허경희)이 비대면 안심책배달을 시도해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이동도서관 버스를 이용한 현장 대출 방식이 문 앞 배달 서비스로 두 달 동안의 실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도서대출 환경이다.
고양시이동도서관이 지난 2월 코로나19로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동안 방역과 예방 활동에 집중했다. 회원들은 사회적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책에 대한 서비스가 더 필요했다. 10여일이 지나자 언제부터 다시 운행이 시작되느냐는 회원들의 지속적인 문의가 있었다. 이동도서관은 논의를 통해 방법을 찾았다. 비대면 안심책배달 서비스였다. 회원에게 문자를 전송하고 포털사이트 폼을 이용해 도서대출신청을 받는 시스템으로 결정했다. 변화된 대출 방식의 서비스 체계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준비했고, 지난 4월 6일부터 5월 4일까지 2개월간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북큐레이션으로 준비된 도서. 깨끗한 포장으로 직원들이 직접 문앞 까지 전달한다.

기존의 이동도서관 운행지역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고 서비스에 임했다. 온라인 포털 폼으로 회원들에게 오후 4시까지 도서 주문을 받고 다음날 회원의 집 앞까지 도서를 전달했다. 회원들이 원하는 주제의 도서는 주문정보와 기존의 회원정보를 참고해 사서가 직접 북큐레이션 방식으로 도서를 선정했고, 시민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 시켰다. 하루 평균 40여 회원이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용자가 많을 때는 배달의 신속성을 기하기 위해 2개 팀이 나뉘어 진행했다. 

안심책배달 서비스에 고마움을 전하는 회원이 문밖에 반납도서. 메모는 직원들에게 힘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덕양구 도내동에 거주하는 정모 회원(42세·여)은 “일을 하고 있어 제한 된 시간에 도서 대출이 어려웠는데 안심책배달을 이용해보니 편하고 좋았다. 주문한 물건을 기다리는 것 같았고, 새 책까지 올 때는 기분이 더 좋았다. 고양시이동도서관의 북큐레이션 안심책배달 서비스에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납된 도서는 깨끗히 전용 티슈로 닦는다. 이후 하루가 지나야만 안심책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고양시이동도서관은 회원들의 도서반납 이후에도 철저한 책 관리를 한다. 일단 반납된 도서는 도서전용티슈로 깨끗이 닦은 후 하루가 지나야만 다른 회원에게 대여를 한다. 청결한 위생은 안심책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고 사회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배달서비스 후에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회의에서 논의하고 서비스의 발전과 개선점,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한 차원 더 발전된 배달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고양시이동도서관은 코로나19 이후의 안심책배달 서비스 지속을 고민하고 있다. 회원들의 호응도가 좋았고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동도서관 버스가 코로나19로 운행이 중지되어 있다. 이곳에서 책이 선별된다.

허경희 관장은 “북큐레이션 안심책배달서비스는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 독서생활의 지속성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활성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사서가 직접 도서를 선별해 배달하는 것에 대한 이용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서비스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추후 고민 하겠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시민들을 위해 접근 환경을 달리한 고양시이동도서관. 비대면 안심책배달 서비스가 고양시민의 책읽기 문화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고양시이동도서관은 오늘도 논의하고 모니터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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