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상담, 쉼터 등 권리향상, 복지증진 위한 고양시 노동권익센터 개소

[고양신문] 일하는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권리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노동권익센터가 고양시에도 마침내 문을 열었다. 작년 조례제정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던 고양시 노동권익센터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1일 정식 개소했다. 운영예산은 총 3억5000만원.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가 3년간 맡아 운영하게 된다.

지난 21일 고양시노동권익센터가 새롭게 자리한 덕양구 화정동 은빛로 39 건물을 방문했다. 6층~8층을 사용하는 노동권익센터는 현재 사무실과 노동인권 상담실, 회의실, 쉼터 등에 대한 공사는 끝냈으며 8층 대강당과 교육장 공사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사무공간으로 구성된 6층에는 노동권익센터를 비롯해 건설노조와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사무실 등이 위치해 사업 전반이 이뤄지는 곳이다. 7층에는 노동자 쉼터가 마련됐다. 고양시 다양한 노동자들이 찾아와 쉴 수 있고 별도의 동아리 공간도 마련해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강당이 들어설 예정인 8층에는 고양시 내 노동조합들의 총회나 인문학 강좌 등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언제든 사용가능하다. 노동조합 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들도 대여가 가능한 공공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고양시 노동권익센터는 강명용 센터장을 비롯해 백창환 대외협력팀장, 심준형 상담실장, 배은지 운영팀장 등 4명의 식구가 함께 일하고 있다. 고양시 노동권익센터의 사업모토는 ‘노동자 인권이 실현되는 고양시’다. 센터운영은 크게 ▲지역 노동자들에게 열린 공간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노동권익 보장과 복지 증진 ▲노동문화와 노동자공동체 형성의 새로운 사업모델 ▲노동존중 고양시 이미지 창출 과 노동 시민의식 향상 등 4가지 목표로 추진된다.

공인노무사인 심준형 실장은 “노동권익센터는 지역 노동현안에 대응하는 거점기관이자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이 상담·구제·교육 등 노동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아울러 지역 내 다양한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역할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권익센터는 기존 비정규직 센터들이 포괄하지 못했던 플랫폼·하청업체 등 사각지대 노동자들의 다양한 이해요구를 담아내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복리후생 혜택을 못 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핵심기능은 아무래도 노동상담 업무다.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해고 등 일터에서 겪는 다양한 노동권 침해 문제를 언제든지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조직적 대응이나 상급기관 연결을 통해 구제까지 나서게 된다. 심 실장은 “영세사업장이 대부분인 고양시의 경우 특히 노동법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이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스피커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태조사를 위한 네트워크사업, 영세사업장 사업주를 위한 노동법 컨설팅, 청소년 노동인권 지킴이 양성, 어린이 노동인권 교육용 에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하고 참신한 사업들도 기획 중이다. 센터 사업홍보와 동아리 지원 사업 등을 맡고 있는 배은지 운영팀장은 “예전부터 청소년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노동권익센터를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7층 노동자 쉼터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배 팀장은 “우선은 작은 이벤트 등을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인근 노동자들이 쉽게 찾아오고 편하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강명용 센터장은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노동권익 보장과 복지 증진이 핵심이지만 굳이 문제가 없어도 노동자들이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쉬기 위해 찾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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