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품과 함께 모르고 버려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돈다발 발견
담당 경찰관 수표 발급자 확인
"남편 유품과 함께 모르고 버려"


[고양신문]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실수로 버려진 돈 1755만원이 경비원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다시 돌아갔다. 지난달 27일 고양시 화정동 소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다량의 5만원권과 500만원 수표 3장이 든 돈 봉투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고양경찰서에 접수됐다.

분리수거 작업 중이던 아파트 경비원은 곧바로 관리사무소에 이 사실을 알렸고 112신고를 통해 고양경찰서 생활질서계로 인계되었다. 고양경찰서 유실물 담당 조혜림 순경은 입주민이 분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안내방송을 하도록 부탁하였고, 안내방송 시 자세한 금액 및 수표의 종류 등은 절대 먼저 얘기하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하루가 지나도 분실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심하던 중 습득된 봉투 안쪽에 작은 글씨로 이름이 기재된 것을 발견하였고 특정 조회결과 습득 신고 된 아파트에 동명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혜림 순경과 김대현 경사는 즉시 주거지를 방문해 진위여부를 확인하려 하였으나 대상자는 고령으로 현금과 수표에 대한 존재 여부조차 기억을 못하는 상태였고 배우자 또한 며칠 전 사망해 분실자가 명확치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습득 신고 된 당일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기위해 분리수거장에 서류와 책들을 버린 것이 밝혀졌고 대상자를 부축하여 근처 주민센터(등본수령) 및 수표 발행지 은행을 함께 방문해 8년 전 분실자 본인이 발급받은 수표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고양경찰서는 돈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한 경비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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