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최근 3년간 동물보호센터로 새끼 길고양이가 가장 많이 입소된 지역인 덕양구 성사동에서 지난 10일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수의사들은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거세·불임 등을 통해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새끼 길고양이 최다 입소 지역
50마리 대상 생식능력 제거 수술
3~4회 걸쳐 200마리 추가 거세

[고양신문]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해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거세·불임 등을 통해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행사가 덕양구 성사동에서 지난 10일 진행됐다. 이날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행사에는 포획된 길고양이 50마리를 대상으로 외과 수술이 진행됐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경기도가 각 시군별로 산발적으로 시행하는 중성화 사업과는 별개로, 직접 ‘집중 중성화’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해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지역단위 중성화수술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고양시 성사동을 대상지역으로 선정, 28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총 3~4회에 걸쳐 총 200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의 날’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사동은 경기도에서 최근 3년간 동물보호센터로 새끼 길고양이가 가장 많이 입소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올해 대상지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재개발이 예정돼 많은 길고양이들이 터전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날 행사를 위해 경기도는 자원봉사 인력 및 장비 마련 등 행정적 지원을, 고양시와 도민·동물보호활동가(캣맘)들은 길고양이의 포획과 중성화 후 관리 후 수컷의 경우 1일 경과, 암컷의 경우 3일 경과 후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 작업들을 담당했다.

수술 후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 작업을 하기 전에 길고양이들은 돌봄이 필요하다. 수컷의 경우 1일 경과, 암컷의 경우 3일 동안의 돌봄시간을 가진 후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 작업을 하게 된다.

길고양이 중성화를 위해 수술 대상인 암컷 고양이의 경우 자궁, 나팔관, 난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고, 수컷 고양이의 경우 음낭을 절개해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간단치 않은 수술 때문에 동물권을 침훼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때 오는 의학적·행동학적 문제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중성화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또한 사람에게서 버려진 길고양이들로 최근 도심지 내 개체 수 증가로 민원 발생 등 사회적 갈등도 일어나고 있어 중성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길고양이 중성화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민원 해소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물보호와 동물생명존중을 위한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중성화의 날’ 행사 외에도 인도적이고 효과적인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2018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업을 3년째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2만5990마리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 재개발 등으로 터전을 잃는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재건축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관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경기도 동물보호 조례’를 올해 3월에 공포하고, 관련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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