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의 <건강칼럼>

김동욱 사과나무치과병원 보존과장

[고양신문] 일반적으로 치과와 관련한 응급상황은 그리 흔하지는 않은데 그 중 하나가 치아외상이다. 치아외상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학령기 아이들의 1/4과 성인의 1/3이 치아외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치열에서는 뼈가 유연하기 때문에 치아 파절보다는 탈구가 더 흔하게 발생하고, 영구치열에서는 치아파절이 더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경우 스포츠 활동 중 또는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은 교통사고나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손상되는 치아는 보통 상악 중절치를 포함한 상하악 전치부의 치아들이며 돌출된 치아가 있는 경우 더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외상이 발생한 경우 안면부 손상에 대한 검사를 하고 구강내 점막이나 치은의 출혈, 종창, 열상 등을 검사한다. 다음으로 치조골의 골절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치아에 대한 평가를 한다. 이때 탈구, 함입, 변위, 치근 파절 유무를 평가하며, 치관 파절 유무, 동요나 타진에 대한 반응 및 치수생활력을 검사한다. 

미성숙 영구치나 치근이 흡수된 유치는 외상과는 무관하게 동요를 보일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개의 치아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 치조골 골절일 확률이 높다. 외상 직후에는 전기치수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실활치아로 속단 후 근관치료를 시작해서는 안 되며 추후 경과 관찰을 통해 치관 변색이나 방사선학적 변화 유무를 평가하고 치수생활력 검사를 반복해야한다.

어느 정도 치아외상을 입었는지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이 파절된 경우에는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정도로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치아의 상당부분이 파절된 경우에는 파절된 치아를 재부착하거나 레진이나 임플란트와 같이 자연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외상으로 치아가 탈락된 경우에는 재식립이 가능하다. 치아의 뿌리를 덮고 있는 치근막이 손상되지 않을수록 치아를 재식시켰을 때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치근막 세포의 생존은 구강 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건조 상태로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탈락된 치아는 가능하면 치아의 치근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아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치조와에 부드럽게 재위치 시킨다. 만약 치아를 재위치 시키기 어렵다면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아 가능한 빨리 치과로 내원해야 한다. 재식된 치아는 약 2~4주간 인접치아를 이용해 고정하고, 재식 후 1주일 뒤 근관치료를 시행한다.

외상 치아의 경우 치수석회화, 치수괴사, 치근내흡수, 치근외흡수, 유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미리 예측하거나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치아의 임상 및 방사선 사진 검사를 하고, 합병증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근관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치근흡수의 정도에 따라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동욱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보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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