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성민우회 촉구서 전달. 자회사 민원이첩 등 비판

22일 고양여성민우회가 한국철도공사에 '마두역 불법촬영'사건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촉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고양신문] 최근 마두역에서 발생한 역무원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사건과 관련해 지역 여성단체인 고양여성민우회가 한국철도공사를 대상으로 성폭력근절대책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22일 한국철도공사에 ‘마두역 불법촬영’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촉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9일 마두역에서 근무하는 40대 남성 역무원이 역사 내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다. 당시 조사 결과 용의자의 휴대전화에는 다수의 성적 영상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역사의 관리감독 책임자인 한국철도공사 측은 불법촬영 근절대책 등을 촉구하는 민우회 측의 민원을 지난 9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에 이첩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빈축을 샀다. 민우회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공문을 발송하는 등 공사에 적극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공사는 자회사로 민원을 이첩하는 등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우회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도 구조적 방관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공사측의 태도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민우회는 “공사는 하루속히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고 성폭력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 여성단체로서 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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