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스 골든케어 요양원 텃밭프로그램 열어

보아스 골든케어 입소 어르신들이 마스터가드너들과 함께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예쁜 꽃을 심으니까 기분이 좋아졌어.”
“빨간 꽃도 좋고 주홍 꽃도 좋지.”

보아스 골든케어 어르신들은 지난 8일 치유농업프로그램으로 꽃을 심고 나서 밝은 표정이 되었다.

견달산의 푸르른 숲이 마당처럼 내다보이는 보아스 골든케어 옥상정원에는 12개의 화분이 설치되고 상추, 토마토, 고추 등의 작물이 자라고 있다. 보아스 골든케어와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두 기관이 협력하여 텃밭프로그램을 시작한 날이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총20회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텃밭 수업에는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받은 마스터가드너 3인이 파견되어 어르신들과 꽃밭에 세울 이름표 만들기와 꽃모종심기를 진행했다. 치매, 중풍, 고령으로 동작이 다소 느린 어르신들은 나무판에 본인의 이름을 직접 쓰고 색깔을 고르고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무렵에는 ‘무얼 하라는 거야?’ 하는 듯 표정이 굳어있던 어르신들이 이름표를 만들고 아리랑에 맞춰 자신을 소개하면서 조금씩 얼굴이 밝아지셨다. 노랑, 빨강, 보라 등 화사한 색의 꽃모종을 손수 심으면서 더욱 즐거워하셨다.

치유농업은 초록으로 자라는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면서 심신의 건강이 좋아지고 사회적 관계도 향상되도록 돕는다.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한 마스터가드너는 “처음 인사 나눌 때는 반응 없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웃으시고 좋아하시니 보람을 느낀다”며 “빨간 꽃을 심으며 아기처럼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곱고 예쁘시다”고 말했다.

약한 치매를 앓는 한 할머니는 꽃밭을 둘러보며 “맛있겠다, 지금 해가 있으니까 물주면 안 돼” 하신다. 식물은 노인과 젊은이가 소통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노인들이 유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몇 주 뒤에는 상추와 고추를 수확하는 즐거움이 이분들들 기다리고 있다.

보아스 골든케어에서는 기능검사, 인지검사, 병력 검토, 정서지원 측면에서 어르신 개개인을 평가해 프로그램을 계획한 다음 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해 프로그램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보아스 골든케어 김영열 부사장은 “어르신들이 보아스는 공부를 많이 시킨다면서 이러다 서울대 가겠네, 그러십니다”라며 웃었다. 어르신들의 신체, 인지 기능향상, 심리적 치유를 위해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가지씩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하기 때문이란다.

보아스 골든케어는 일산동구 문봉동 견달산 자락에 지난 4월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요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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