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의 건강칼럼

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고양신문] 일생동안 요통을 한번이라도 경험하는 비율은 80%에 가깝다. 그 중 디스크성 요통이 많게는 60%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어떤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가 정답이다.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걷기조차 힘들어하는 환자가 있었다. 첫마디가  “수술 받고 싶어서 왔어요” 였다. 여러 가지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수없이 해도 효과가 없어서 도저히 못 견딘 나머지 수술을 해달라고 찾아온 것이었다. 이런 환자들은 고민할 것 없이 수술이 필요한 환자다.

하지만 허리 MRI에서는 수술할 정도의 상태인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증상의 정도나 악화여부에 따라서 추후에도 충분히 수술을 결정할 수 있고 주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에 반해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일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수술을 고려하고 수술을 먼저 한 후에 회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환자가 있을 때 마비가 동반되는 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때문에 마비가 있을 때는 대부분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쪽 근력을 비교해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파서 움직이기가 힘든 것인지 아니면 실제 신경이 눌린 정도가 심해서 마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감별을 해야 하는데, 통증만 있을 경우 수술을 어느 정도 늦출 수는 있으나 마비가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먼저하고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즉, 통증이 심할 때는 전문의의 진료, 신체진찰을 통해 상담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자면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 때, 다른 여러 가지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 통증도 심하고 마비가 동반되어 있을 때 등의 상황에서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수술 결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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