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어린이박물관 기획전 ‘원더풀랜드’

영상·체험 어우러진 실감 콘텐츠 전시 
장항습지의 날씨와 사계절 변화는 물론
다양한 생물들 특성까지 꼼꼼히 표현  
첨단기술-전문성 만나 “멋진 작품 완성”

[고양신문] 고양의 생태 보고 장항습지를 모티브로 한 실감형 콘텐츠 전시가 관람객들과 생태전문가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고양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원더풀랜드’ 기획전은 첨단 기법으로 제작된 영상과 소리로 장항습지의 풍요로운 생태계와 시·공간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우리 곁에 있지만 직접 찾아가기는 어려운, 가깝고도 먼 미지의 세상 장항습지의 놀라운 생태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비가 그친 뒤 무지개가 떠오르는 장항습지의 모습을 표현한 영상.
비가 그친 뒤 무지개가 떠오르는 장항습지의 모습을 표현한 영상.

사방으로 펼쳐진 장항습지의 자연

신비로운 세상으로 들어서는 초록의 관문처럼 꾸며진 입구를 통과하면, 원형의 전시장 사방으로 습지의 풍경이 펼쳐져 마치 장항습지 한가운데로 공간이동을 한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우리 곁의 놀라운 세상’이라는 전시 부제처럼, 전시는 방문자들을 여러 번 놀라게 한다. 가장 먼저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법으로 동물들의 섬세한 움직임, 소나기와 물안개의 질감 등을 실감나게 표현한 영상미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 놀라운 것은 장항습지의 환경과 생물들의 다채로운 변화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원형으로 펼쳐진 영상의 왼쪽에서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표현했고, 동틀녘부터 시작해 아침, 한낮, 오후, 그리고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기까지 하루의 시간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여명이 밝아오면 물안개가 피어나고, 한낮의 소나기가 지나가면 오색의 무지개가 떠오르고, 갯골을 따라 물길이 들고 난다.

한밤중에 활동하는 장항습지 삵의  모습.
한밤중에 활동하는 장항습지 삵의  모습.

손대면 반응하는 고라니와 저어새 

영상에 출연하는 생물종 역시 실제로 장항습지에서 살아가는 깃대종들이다. 물골에서는 붉은발말똥게가 노닐고, 황오색나비가 초원을 날아다닌다. 한낮의 장항습지는 고라니들의 놀이터지만, 밤이 찾아오면 너구리와 삵들의 세상이 된다. 한여름에는 저어새가 고갯짓을 하고, 가을에는 청둥오리가 날아들고, 눈 내린 겨울에는 재두루미들이 쉬어간다. 그런가하면 갯골 물웅덩이에는 가숭어를 비롯한 기수역 어종들이 헤엄친다. 생물들의 모양새는 물론, 생태적 습성까지 정확하게 구현해낸 점이 감탄스럽다. 

전시는 다양한 방식 체험을 유도한다. 영상 속 동물들을 터치하면 동물들이 반응을 하기도 하고, 갯골 물웅덩이의 작은 물고기를 뜰채로 떠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원더풀랜드 모바일 앱’을 통해 동물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다가, 다시 전시장으로 와서 장항습지에 돌려보내는 온-오프라인 체험활동도 마련돼 있다. 1층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2층 포토존으로도 이어져 내가 선택한 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담아가기도 한다.

갯골 물웅덩이 물고기와 교감하는 어린이 관람객. 
갯골 물웅덩이 물고기와 교감하는 어린이 관람객. 

생태전문가도 “관람 강추!”

전시 콘텐츠가 장항습지의 생태적 특성을 정확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까닭은 설계 단계부터 생태전문가와 콘텐츠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기 때문이다. 고양어린이박물관 전시기획팀의 생태 자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는 (사)에코코리아 이은정 사무처장은 “장항습지의 장소적 특성과 계절 변화, 그리고 대표적인 생물종들의 습성에 대해 이것저것 많은 설명을 드렸는데, 기획자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그것들을 정말 다 담아주셔서 감동스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항습지라는 소중한 생태, 고양어린이박물관이라는 멋진 인프라, 작업자들의 성실한 수고가 만나 제목처럼 놀라운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고양시민들의 관람을 강추한다”고 말했다.

‘원더풀랜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미술관 실감콘텐츠 공모에 선정된 덕분에 마련된 전시다. 고양어린이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를 준비하는 도중 장항습지의 람사르습지 등재 소식이 들려와 너무 기뻤다”면서 “아이들과 엄마·아빠가 함께 장항습지의 신비로운 모습을 체험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교감하시기를 바란다”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전시 문의 : 031-839-0300

가을 들녘을 배경으로 한 장항습지 깃대종 고라니와 재두루미.
가을 들녘을 배경으로 한 장항습지 깃대종 고라니와 재두루미.
장항습지의 진객 저어새. 
장항습지의 진객 저어새. 
붉은발말똥게와 황오색나비. 
붉은발말똥게와 황오색나비. 
2층에 마련된 '원더풀랜드' 포토존
2층에 마련된 '원더풀랜드' 포토존
'원더풀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감콘텐츠 전시다. 
'원더풀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감콘텐츠 전시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자리한 고양어린이박물관.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자리한 고양어린이박물관.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