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의 건강칼럼

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고양신문]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명절에 예전처럼 온가족이 다 모이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긴 명절 연휴동안 무리한 나머지 허리를 삐끗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며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또 골프나 헬스 등 운동을 하다가 허리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요추염좌라는 진단을 하게 된다. 디스크탈출증은 MRI를 찍기 전에는 정확히 진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영상 촬영 전까지는 요추염좌 및 긴장이라는 진단명을 내리게 된다. 흔히 우리가 발목을 삐었다고 많이 얘기를 하는데 이때 발목염좌라고 진단하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허리도 발목과 마찬가지로 삐끗하는 등 염좌가 흔히 발생하고 그 이후에 손상 받은 조직 주변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근육이 수축하는 긴장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럴 때 요추염좌 및 긴장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요추염좌의 정확한 의미는 요추 관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의미한다.

요추염좌가 있을 때 통증의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흔히 디스크 통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 증상은 없고 허리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단순 요추염좌인지 아니면 디스크탈출증에 의한 통증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영상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요추염좌와 디스크탈출증을 구분하는 방법은 없을까?

염좌는 근육과 인대의 손상에 의한 것이라 주변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눌렀을 때 아픈 경우가 더 많다. 즉, 염좌의 경우에는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스크탈출증에 의한 통증은 심부 신경 자극에 의한 통증이므로 눌렀을 때 아프기보다는 심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디스크탈출증은 다리로 가는 신경을 자극할 수가 있기 때문에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또 엉덩이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요추에서 골반뼈로 근육 및 인대가 붙기 때문에 요추염좌에 있어서도 생길 수가 있어 엉덩이통증만 가지고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요추염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친 부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다. 무리한 작업을 피하고 허리를 심하게 구부린다든지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염좌가 생긴 직후에는 붓기가 심하고 근육경련이나 통증 등이 심한데 다치고 나서 72시간까지는 냉찜질을 해서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통증조절에는 냉찜질, 온찜질이 둘 다 효과가 있지만, 염좌 직후에 바로 냉찜질을 하게 되면 다친 부위의 혈액 흐름을 줄여줌으로써 붓기를 가라앉히고 근육경련, 통증을 줄여준다. 이때 직접 피부에 닿게 하지는 말고 수건으로 싸서 15~20분 정도 염좌부위를 찜질하면 된다. 그리고 72시간 이후에는 다시 온찜질을 하면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며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소염진통제는 초반부터 꾸준히 복용해야 염증 및 붓기 감소에 효과가 있다. 약물 등으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신경차단술, 통증 유발점 주사 등 주사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이렇게 급성 통증 시에는 여러 가지 치료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친 원인을 찾아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일하거나 운동하는 자세가 잘못됐을 수 있고, 단기간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에 하중을 많이 받게 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원래 디스크가 약한 사람인 경우에는 평소 요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박경제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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