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시되는 ‘고양형 학교시설 공유제’

▲ 저동고등학교는 작년부터 학교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서 주차장을 개방하는 학교는 저동고, 용정초, 원당초, 율동초 4곳이며, 체육관 개방학교는 백양중, 한수중 2곳이다. 시는 학교시설 공유제를 내년부터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저동고등학교는 작년부터 학교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서 주차장을 개방하는 학교는 저동고, 용정초, 원당초, 율동초 4곳이며, 체육관 개방학교는 백양중, 한수중 2곳이다. 시는 학교시설 공유제를 내년부터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적극 개방하자”
130여 학교장 모여 공론화

학교체육관·주차장 개방하면
매니저 상주, 책임보험 가입
고양시가 직접 관리하기로


[고양신문] 어떻게 하면 학교시설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이 해법을 내놨다. 방과 후 주민과 공유하게 될 학교시설의 운영관리를 학교장이 아닌 고양시가 직접 책임지는 방안이다.

학교시설 개방에 대한 필요성이 수년간 논의돼왔지만 정작 시설개방에 전권을 지닌 학교장의 반대로 시행에 어려움이 컸다. 외부인의 침입으로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을 시에는 온전히 학교장이 책임을 지게 되다 보니 개방을 꺼리는 학교장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학교 체육관과 학교 주차장을 개방하면, 시설 운영관리를 학교장이 아닌 지자체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체육관은 개방시간(방과후)에 고양시가 고용한 관리매니저가 상주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배상책임보험도 시가 가입하기로 했다. 또한 주차장의 경우엔 입출입 차단기와 보안등을 시 예산으로 설치하고 민원처리와 불편사항도 고양시가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모두 학교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정책은 참여 의사를 밝힌 학교에 한해 내년부터 곧바로 시행되는데, 시는 15개 내외의 학교가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양교육지원청은 29일 고양시 초중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학교시설 개방 협조안내를 위한 비대면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130여명의 학교장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 ‘고양형 학교시설 공유제’ 참여 협조를 위한 학교장 비대면 회의가 29일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회의에는 130여명의 학교장이 참여했다.
▲ ‘고양형 학교시설 공유제’ 참여 협조를 위한 학교장 비대면 회의가 29일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회의에는 130여명의 학교장이 참여했다.


시는 신청서를 받아 10월 중에 학교 선정을 마무리하고, 11월 해당학교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학교는 5년간 매년 고양시로부터 인센티브와 보상금을 지급받고, 개방실적에 따라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학교가 받을 수 있는 연간 인센티브는 최대 3500만원이다.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편견으로 인해 시설개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불안요소들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 주차장 개방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학교장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고양시가 이용자를 모집하고 등록된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간시간대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서와 연계해 해당학교를 순찰근무 거점장소로 지정해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학교측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청취를 통해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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