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터키 스타일 카페 ‘하디르’

일산 밤리단길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 
외관 인테리어 소품… 하나같이 이국적
하디르 커피, 달달 쌉쌀 시그니처 메뉴
정성 가득한 치아바타빵, 카이막 인기

[고양신문] 풍산역 근처 밤리단길에 또 하나의 특색있는 카페가 생겼다. 마치 터키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외관의 카페다. 터키식 커피와 디저트 카페 ‘하디르(대표 편수정)’를 찾은 손님들은 매장 안팎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32평 규모의 카페는 오픈한 지 한 달 남짓 됐지만 동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건물의 외부는 차분한 크림색으로 칠해져 있고, 입구는 중동풍 건축물 문양으로 독특하다. 짙은 갈색의 나무문은 중후한 느낌이 난다. 토분과 조명만으로 꾸민 입구가 심플하면서 멋스럽다. 실내는 오래되어 때가 탄 것처럼 꾸며 아늑하다. 원목 테이블과 의자, 말린 꽃, 커다란 항아리 등 곳곳에 놓인 소품도 매장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통창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채광을 즐길 수 있고, 앞쪽의 널찍한 화단을 배경으로 펼쳐진 큰길가의 풍경이 시원스럽다.

20년 차 고양시민인 편수정 대표는 카페를 오픈하기 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한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늘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추구했다. 카페는 완성된 도면 없이 그가 직접 구상하고 디자인해서 전문가들에게 작업을 의뢰한 후 완성했다.

“핫플레이스보다는 제가 꾸민 공간을 함께 좋아하는 분들의 아지트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독특한 인테리어에 공감하는 분들이 오시길 꿈꿨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줄은 몰랐어요.”

그는 평소 커피를 좋아해서 다양한 카페를 방문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그동안 수집한 중동 쪽 디자인을 활용하여 콘셉트를 터키식으로 정하게 됐다. 테이블은 주문 제작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모로코산 수입품도 있다. 하나하나 직접 꾸미다 보니 애착이 많이 가는 공간이 탄생했다. 

커피와 제과제빵도 배웠다.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하디르 커피’는 플랫 화이트에 크림이 얹어 나온다. 달달하고 쌉쌀한 커피 맛 때문에 가장 인기가 많다. 커피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원두를 블랜딩한 다크한 버전을 사용해 맛이 진하다. 

‘천상의 맛’이라 알려진 디저트 ‘카이막’도 인기다. 터키를 여행갔을 때 먹어봤던 메뉴를 재현했다. 직접 만든 치아바타 빵에 치즈의 일종인 카이막과 꿀을 함께 내서 현지와 비슷한 맛을 구현하고 있다. 부드러운 치아바타 빵은 발효와 숙성 때문에, 카이막은 우유와 생크림을 끓여서 만드느라 오랜 시간과 지극한 정성이 필요하다. 

에그타르트와 4종류의 스콘도 매일 만들고 있다. 카이막과 에그타르트는 일찍 품절된다. 매장의 모든 재료를 좋은 것, 비싼 것, 맛있는 것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이곳만의 강점이다. 매장 한쪽에는 비누, 오일, 초코바 등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터키산 물품을 진열해놓고 판매한다.  

상호 ‘하디르(Hadir)’는 아랍어로 ‘현재’라는 뜻이다. 편 대표는 모든 시간 중에서 현재의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이제 카페는 그에게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곳은 강아지와 아기도 데리고 올 수 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평일에도 대기자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앞으로 날이 좀 풀리면 매장 앞 야외 공간에 좌석을 더 마련할 예정이다. 터키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한나절 여행을 대신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187번길 8-16
문의 : 0507-1369-2923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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